글로벌 뉴스

우크라 대통령 “러, 체르노빌 원전 점령 시도…유럽에 선전포고”

최만섭 2022. 2. 25. 04:51

우크라 대통령 “러, 체르노빌 원전 점령 시도…유럽에 선전포고”

입력 2022.02.25 00:5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에서 영상을 통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북부에 위치한 체르노빌시는 지난 1986년 원자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략군이 원전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우리 군이 1986년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유럽 전역에 대한 선전포고다”라고 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9시간여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 북쪽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접경지에 배치되어 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키예프 방면으로 진격에 나섰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북부 국경에서 수도 키예프까지는 불과 90km 거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모든 안보·국방 요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라며 “우린 모든 것에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국을 지키려는 누구에게나 무기를 지급하겠다”라며 결사항전을 독려했다.

24일(현지시간) 폭격에 인한 폭발로 불타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대. /뉴스1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 드라마에서 청렴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했고 2019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라는 경이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 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4일 오후 9시 기준(한국시간) 러시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40명과 시민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