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이성계와 경기를 했다. 50발을 쏠 때까지는 서로 빗나가는 화살 한 발 없이 팽팽한 승부를 벌였는데, 50발이 넘어가니 황상의 체력이 달리면서 빗나가는 화살이 나왔다고 한다. 이건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나이로 인한 체력 차이로 봐야 하니 황상의 패배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몽골군이 말과 활로 세계를 제패했다고 하지만, 고려 궁수들의 실력은 몽골군을 놀라게 했다. 세월이 지나 활이 조총으로 바뀐 뒤에는 조선 포수들의 실력이 뛰어났다. 만주에서 누르하치가 흥기하자 명나라가 토벌전을 벌이면서 조선에 병력을 요청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때의 전투에서도 조선 포수들의 실력은 탁월했다. 명군도 그것을 알고 조선 포수를 적극적으로 요청했었다. 17세기 후반 연해주에서 청과 러시아 사이에 국경분쟁이 발생했다. 청나라가 군대를 파견하면서 조선군에게 지원 요청을 했다. 조선은 중대 규모 병력의 포수를 파견했다. 이것이 나선정벌이다. 이때 조선군과 청군이 사격훈련 내지는 경기를 했는데, 조선군 포수의 실력이 월등히 좋았다.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