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0도 창고는 단 한곳... “백신 들어온다, 참치 빼라”
화이자 기다리는 평택 초저온 냉동창고 현장 가보니
입력 2021.01.28 21:34
뜨거운 물 뿌리면 순식간에 얼음가루로 -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한국초저온’에 있는 초저온 냉동고에서 공중에 뜨거운 물을 뿌리니 순식간에 얼음 가루로 변했다. 이 냉동 창고의 온도는 영하 70도보다 낮다. 내달 한국에 들여올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이 이곳에 보관될 예정이다. /오종찬 기자
28일 오전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한국초저온의 의약품 전용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높이 7m에 1751㎡(529평) 규모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다. 눈앞이 순식간에 뿌예지면서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추위가 살을 파고들었다. 창고 내 전광판엔 ‘-71.6℃’ 숫자가 찍혀 있었다. 영하 70도는 남극·북극에서 온도가 최저로 떨어졌을 때와 비슷한 수준. 몇 초 지나지 않아 속눈썹에 얼음 결정이 달리고 볼펜 잉크가 얼어버렸다. 직원이 뜨거운 물을 허공에 뿌리자 바로 희뿌연 얼음 입자로 변해 흩어졌다.
이 냉동 창고는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미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보관하는 장소다. 5만명분이 내달 초 우선 도입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에서 6개월까지 보관 가능해 유통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런 시설을 갖춘 곳은 국내에서 한국초저온 창고가 유일하다. 업체 관계자는 “화이자 백신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뒤 이곳 창고에 보관됐다가 전국 접종 센터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후 국내 도입되는 코로나 백신들도 모두 이곳으로 모이게 된다. 다음 달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한 영상 5℃ 창고(1464㎡), 모더나 백신용 영하 25℃ 창고(149.6㎡)도 이미 마련됐다.
이곳 냉동 창고는 전기로 돌리는 일반적인 냉장고와 작동 원리가 다르다. 영하 162도의 LNG(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켜 이때 방출되는 냉열(냉각된 에너지)을 이용해 창고 내부 온도를 영하 70도 이하로 유지시키는 방식을 쓴다. 김영선 한국초저온 부사장은 “그동안 이 창고에 수입 참치 등을 보관해 왔는데 이번에 창고를 싹 비웠다”면서 “참치 대신 백신을 보관할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고 했다. 방역 당국·소방·경찰·지자체 등도 여러 차례 이곳을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자칫 백신 보관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가적인 재앙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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