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료제, 내년 백신” 질병관리청 거침없는 질주
입력 : 2020-09-14 11:42:26 수정 : 2020-09-14 15:40: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문 대통령 신임 힘입어 ‘실세 청장’ 등극한 정은경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이 청 승격에 따라 기존 ‘질병관리본부’ 간판을 떼어내고 새 간판을 다는 모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듬뿍 받는 질병관리청이 공식 출범 이틀 만에 아주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연내에 확보하고, 더 나아가 내년까지 국산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현실화한다면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한국형 대응 시스템을 뜻하는 ‘K방역’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질병관리청은 14일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후생관에서 질병관리청 승격을 기념하는 개청 기념식을 열었다. 질병관리청은 과거 보건복지부 밑의 직속기관이었던 질병관리본부(질본)가 인원 및 조직을 확대해 복지부의 ‘외청’으로 거듭난 것으로 청장은 정무직 차관급이다.
영예로운 초대 질병관리청장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그대로 임명됐으며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직접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청사를 찾아 정 초대 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통령이 정부 고위급 인사를 임명하며 청와대 밖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것은 전두환·노태우 등 이전 정부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정 청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엄중한 시기에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을 맡게 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해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청을 감염병부터 만성질환까지 국민 건강과 안전 전반을 든든하게 지키는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기관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기존의 질본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며 조직이 청장(차관급)과 차장을 포함한 5국·3관·41과로 확대됐다. 인력 역시 기존 질본 정원 907명에 무려 569명이 더해져 1476명으로 늘어났다. 청 산하기관으로는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은경 초대 청장(가운데)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국립감염병연구소다. 앞으로 신설될 예정인 이 연구소는 올해 안에 코로나19 국산 치료제(혈장치료제)를 확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또 내년까지는 코로나19 국산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의료 분야의 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희망대로 올해 안에 코로나19 국산 치료제가 생겨나고 내년까지 코로나19 국산 백신이 만들어진다면 한국의 K방역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석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임상서 부작용 잇따라… 코로나 백신 연내 출시? 글쎄요[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3000만명] 9개 백신 후보, 3상 시험 중 (0) | 2020.09.18 |
---|---|
스웨덴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집단면역 반전, 하루 확진 최저 (0) | 2020.09.17 |
[김철중의 생로병사] 벨트 대신 멜빵 맨 중년 남자…패션 아닌 건강 때문 (0) | 2020.09.15 |
中학자 “코로나19, 우한연구소서 발생…증거 곧 공개” (0) | 2020.09.14 |
New virus cases dip below 200 for 5th day; tougher virus curbs in greater Seoul extended (0) | 2020.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