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 플링(decoupling)
경제 지표들이 상호 연관성을 보이지 않고 제각각 움직이는 현상을 뜻한다. '탈(脫)동조화' '비(非)동조화'라고도 표현한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실물경제가 악화된 상황에서도 글로벌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넓은 의미의 디커플링은 개별 국가의 경제가 세계 경제 흐름과 달리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뜻하기도 한다
따로 가는 경제·주가 '그레이트 디커플링'
조선일보
입력 2020.06.09 03:25
[오늘의 세상]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세계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는 이와 딴판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로나 사태는 실물과 금융이 결합된 복합 위기라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충격이 크지만, 주가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과거와 달리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물경제와 주가 간 괴리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역대급 디커플링(great decoupling)'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역대급 '디커플링'
주요국 증시는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약 2주간 30% 넘게 폭락한 이후 2개월 넘게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S&P500은 미국 내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2월 6일)부터 4개월 뒤인 지난 5일(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난 3월 연중 최저점에 비해 42.8% 급등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2008년 9월 15일)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4개월 뒤 S&P500이 최저점 대비 1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개월간 S&P500 하락폭도 4.5%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4개월간(-30%)보다 훨씬 작았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와 일본 닛케이 지수도 3월 연저점 대비 각각 50%, 40%나 올랐다.
반면 각국 경제 여건은 금융 위기 당시보다 훨씬 암울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3분기(7~9월)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은 각각 0.7%, -2.1%(미국은 연율)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1~3월)에는 각각 -1.3%, -5.0%로 크게 감소했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더 심각하다. 지난 4월 한국의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47만6000명 줄었는데 이는 외환 위기 이후 21년여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월(3.5%)의 4배가 넘는 14.7%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돈 홍수'·저금리가 만들어낸 이상 급등
암울한 경제에도 최근 주가가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 막대한 돈이 풀렸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은 코로나 사태 직후 기준금리를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국채 및 회사채 등의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하는 양적 완화에 착수했다. 각국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춰 긴급구호자금 등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미 정부와 연준이 6개월 정도 지나서 본격적인 '돈 풀기'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대응이 빨라진 것이다.
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주축인 미국과 유로존은 코로나 사태 이후 각각 7조600억달러(약 8472조원), 6조2500억유로(약 8500조원) 등 총 1경7000조원가량의 자금을 쏟아붓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인 1919조원의 약 9배에 달하는 규모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사태 이후 350조4000억원가량을 풀기로 했다. 시중 자금은 많아졌는데 은행 예금이나 채권 등의 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 주식 시장으로 돈이 몰리며 주가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실물과 주가 간 역대급 디커플링 상황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주가가 기업 실적과 대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평가하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은 지난 5일 기준으로 S&P500이 25.5배, 코스피가 15.5배였다. 지난해 말(각각 18.4배, 11.8배)이나 2018년 말(각각 15.4배, 8.7배)보다 크게 올라 과대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2차 확산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기업들의 비용절감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돈이 과도하게 풀리고 저금리가 장기화하면 2001년 엔론사태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대형 금융사기와 기업 도산 등이 일어나면서 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9/20200609001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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