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단죄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 "文정권, 국민을 배신… 목숨 걸고 싸우겠다"

최만섭 2019. 9. 20. 06:03
입력 2019.09.20 03:23

[황교안 한국당 대표 인터뷰 -배성규 정치부장]
"경제는 죽이면서 북한엔 '덤비지 말아달라'며 안보도 무장해제
이번에 유엔 가서 北 변호인 노릇하면 국민이 더는 용납 안할 것

경제분야 새 인물 대거 접촉중… 국민 공감하는 혁신공천할 것
조국 의혹 수사하면 다 나와!… 정의당이 맞느냐, 不義 아니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9일 본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역주행을 막겠다며 유난히 투쟁 의지를 강조했다. 삭발한 머리에 복장도 짙은 점퍼 차림이었다. "문 정부와 싸우는 데 목숨을 걸겠다"고 했고, 조국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면 다 나와!"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조 장관 임명에 찬성으로 돌아선 정의당에 대해선 "정의당이 맞느냐? 불의(不義)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헌정 농단을 하면서 국민을 배신하고 있다"며 "내가 무엇이 되겠다고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반드시 이기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해 지난 16일 삭발한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 망치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 때 경제인 영입 등 '혁신 공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덕훈 기자
황 대표는 인터뷰에서 '국민'이라는 단어를 50여 차례나 썼다. "결국 국민이 심판할 것" "힘은 국민에서 나온다"는 등 '국민'을 강조했다. 그는 연이은 장외 투쟁 연설에 목이 잠긴 듯 더운물을 두 컵 마시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에선 '릴레이 삭발'이 이어지고 있다. 투쟁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원내에선 해임 건의안과 국정조사를 우선 추진하고 원외에선 장외 투쟁을 비롯해 국민과 뜻을 같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여권에선 조국 장관 본인과 관련된 혐의가 없다고 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국민도 오해하면 안 된다. 현재 드러난 상황만으로도 증거 인멸 혐의가 있는 것 아닌가? 이 사안은 조국이나 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 정권의 거대한 권력형 게이트라고 본다."

―현 정부 핵심 인사도 연계된 의혹이 있다는 말인가?

"어디까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다 밝혀질 것이다. '수사하면 다 나와'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검찰 수사가 끝까지 제대로 이뤄질까?

"이 정권의 위선, 거짓말, 불법을 윤석열 총장을 비롯한 검사들이 직접 확인하는 중일 텐데 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검찰을 응원해야 할 때다. 게다가 국민들이 감시하고 있다. 특검 추진 여부와 시기는 상황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정권이 조국 장관 임명을 밀어붙인 건, 지리멸렬한 야당을 얕봤기 때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동의할 수 없다. 청문회를 통해 조국이란 인간의 민 낯이 드러나지 않았나? 검찰 수사를 통해 조국의 청문회 거짓말이 얼마나 많이 확인되고 있나?"

―현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라 망치는 역주행이다. 소득 주도 성장, 최저임금 급속 인상으로 경제를 죽이고 있다. 나라를 지키는 게 안보인데 정부는 스스로 무장을 풀어헤치면서 북한을 향해 '덤비지 말아달라'고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유엔에 가서 다시 북한 '변호인' 노릇을 한다면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대표 취임 초반에 비해 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 현 정권에 실망한 사람들도 한국당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여권 지지층이 이번에 혐오감을 느끼게 됐다고 바로 한국당 지지한다고 할 수 있겠나? 무당(無黨)파가 많이 늘었다는데 그만큼 우리가 할 일이 많아진 셈이다."

―한국당은 지금도 기득권·웰빙 정당이라고 비판받는다.

"겸허히 수용하고 극복하겠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나라를 살리는 비전을 가진 정당이 되는 것이다.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변화하는 중이다."

―여당은 벌써부터 총선 '물갈이' 논쟁이 한창이다. 한국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은 '물갈이'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과거 '물갈이'됐던 분 아닌가? 그런데 지금 당대표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스로 물러나시는 분들이 나올 것이다.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다."

―공정한 공천 방식이 경선이라면 현역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렇다. 그건 공정한 공천이 아니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혁신 공천을 할 것이다."

―경제인 영입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현장에서 경제를 살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정주부 중에서도 생활 밀착형 가전제품으로 큰 회사('한경희생활과학')를 만든 한경희씨 같은 분 있지 않은가? 새로운 인물을 많이 접촉하고 있다."

―삭발한 사람들은 공천에 이익을 받게 되나?

"삭발이 전부는 아니다. 어쨌든 당을 위해서 헌신한 분들은 공천에서 평가를 받지 않겠나."

―총선을 앞둔 보수·중도 세력 통합이나 연대는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헌법 정신을 훼손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것이다. 다른 정당은 물론,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과도 폭넓게 소통하고 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하나가 돼야 이길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를 내려놓겠다."

―기득권은 얼마나 내려놓을 수 있나?

"희생을 줄곧 말씀드리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보면 거대 야당인 한국당이 중심이 되는 게 자연스럽긴 하다. 어쨌든 다 같이 하는 거다. 내가 '회장' 될 생각 없다."

―한국당이 반대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여권, 즉 민주당과 정의당이, 정의당 맞나? 지난번에 굉장히 불의하던데…. 어쨌든 이들이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를 부리는 것인데, 국민들이 결국 심판할 것이다. 어떤 선거 제도에서라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 때문에 입원했다. 형 집행정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고령에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인데, 전직 대통령을 이렇게 오래 구금하는 게 바람직한 것인가? 걱정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면 형 집행정지도 검토해야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0/20190920002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