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6.11 03:08
식재료·양념·레시피, 박스에 쏙
서울 노원구에 사는 주부 안정미(40)씨는 올해 들어 마트에 가거나 인터넷 쇼핑을 할 때면 '밀키트(Meal Kit)'부터 찾는다. 밀키트는 기존에 나온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과 달리 생선·고기·채소 등 손질된 정량의 식재료와 양념장, 조리법을 하나의 박스에 담은 제품이다. 최근에는 고급 레스토랑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던 레시피를 집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안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고기 스테이크 키트 1인분을 가니시 채소까지 포함해 1만원에 파는데 맛도 괜찮았다"며 "아이들 데리고 더 이상 비싼 돈 들여 패밀리레스토랑에 안 가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가정간편식도 더 고급스럽게 진화하고 있다. 간편식은 인스턴트 식품이란 공식도 이미 옛말이다.
◇간편식의 프리미엄화
업체들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나 외국 요리 등 혼자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메뉴를 밀키트에 담아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쿡킷'은 태국식 카레 요리 쿵팟퐁커리, 새우주꾸미 삼겹살 등 다국적 메뉴의 재료가 미리 손질돼 있어 바로 조리가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인도와 일본의 전통 제조 방식을 구현한 '잇츠온 카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생 강지호(27)씨는 "전문 레스토랑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비싼 음식도 1만~2만원대에 혼자 해 먹을 수 있어 애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가정간편식도 더 고급스럽게 진화하고 있다. 간편식은 인스턴트 식품이란 공식도 이미 옛말이다.
◇간편식의 프리미엄화
업체들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나 외국 요리 등 혼자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메뉴를 밀키트에 담아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쿡킷'은 태국식 카레 요리 쿵팟퐁커리, 새우주꾸미 삼겹살 등 다국적 메뉴의 재료가 미리 손질돼 있어 바로 조리가 가능하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인도와 일본의 전통 제조 방식을 구현한 '잇츠온 카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취업 준비생 강지호(27)씨는 "전문 레스토랑에나 가야 먹을 수 있는 비싼 음식도 1만~2만원대에 혼자 해 먹을 수 있어 애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유통·식품 업계의 '밀키트'](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6/11/2019061100114_0.jpg)
최근엔 스테이크 밀키트가 경쟁적으로 나온다. 이마트는 10일 레드와인 소스를 담은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프레시지와 같은 밀키트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출시한 최현석 셰프의 레시피를 담은 '쵸이 스테이크'(1만9900원), 오세득 셰프의 '헌터 스테이크'(2만2900원) 등이 손님을 대접하거나 가족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프레시지의 대표 메뉴인 밀푀유 나베도 소셜미디어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15억원 수준이던 프레시지 매출액은 지난해 330억원으로 늘었다.
◇유통·식품업계 밀키트에 출사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마다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출시한 '맘스키트'는 엄마들을 타깃으로 떡볶이나 치즈찜닭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선보인다.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저스트잇' 밀키트는 주재료를 키트에 포함하지 않고, 채소도 손질 없이 원물 그대로 넣어 가격을 낮췄다. 샤부샤부, 부대찌개 등 저스트잇 인기 상품의 판매가는 4000~8000원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부들 사이에서도 밀키트가 인기가 많다"며 "요리 과정을 남겨둬 인스턴트 음식을 밥상에 내놓는다는 죄책감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재료를 구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남아서 버리게 되는 재료도 없어 경제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올해 400억원에서 2024년 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청신호에 식품 업체뿐 아니라 GS리테일,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 업체와 백화점도 밀키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최근 외식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여서 밀키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통·식품업계 밀키트에 출사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마다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출시한 '맘스키트'는 엄마들을 타깃으로 떡볶이나 치즈찜닭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선보인다. 이마트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저스트잇' 밀키트는 주재료를 키트에 포함하지 않고, 채소도 손질 없이 원물 그대로 넣어 가격을 낮췄다. 샤부샤부, 부대찌개 등 저스트잇 인기 상품의 판매가는 4000~8000원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부들 사이에서도 밀키트가 인기가 많다"며 "요리 과정을 남겨둬 인스턴트 음식을 밥상에 내놓는다는 죄책감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재료를 구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남아서 버리게 되는 재료도 없어 경제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밀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