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텝' 꼬이기 전에 은퇴 준비하세요

최만섭 2018. 7. 11. 11:11



'스텝' 꼬이기 전에 은퇴 준비하세요

  • 김진홍 한화생명 연수팀 사내교수
  • 입력 : 2018.07.11 03:07

    [한화생명 은퇴백서] 행복한 노후를 만드는 4가지 조건

    최근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붐(1955 ~1963년)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부모를 봉양하고 자녀 양육에 힘쓰느라 정작 본인의 은퇴 준비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이들이 겪는 충격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과거엔 은퇴를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노동 이탈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STEP'이라는 키워드로 소개해본다.

    한국 부자들 자산 비중은 어떻게 달라졌나 외
    Strong: 건강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기대 수명은 여자 85.4년, 남자 79.3년으로, 남녀 평균 82.4년이다.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건강 수명은 70세다. 즉, 우리는 생애 가운데 12.4년 정도를 관절염이나 심장질환 등 평균 3~4개의 만성질환을 가진 채 살아간다는 뜻이다. 특히 노후에 그렇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말처럼 건강은 한번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다.

    젊었을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일상에서 독립적인 생활의 기본인 걷기를 위해서 하체 근력이 중요하다. 50세 이후부터는 매년 근육량이 2%씩 감소한다. 20~50대에 꾸준한 근력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5세 이전부터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면서 하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게 노후 행복의 첫 단추다.

    Training: 노후준비 훈련 필요

    흔히 "오케스트라는 무대에 오르기 전 이미 70%는 결정된 상태다"라고 한다. 이는 실제 무대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은 연습을 얼마만큼 했느냐가 결정한다는 의미다.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은퇴하면 모든 일이 잘될 거라고 낙관하지만 충분한 연습과 훈련이 없으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은퇴 이후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일 등을 찾아서 미리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7년 국민연금연구원의 '은퇴 예정자를 위한 노후준비 교육프로그램 개발' 보고서를 보면 중년 직장인이 가장 교육받기를 원하는 영역은 '건강'이었다. 다음은 '일자리', '노후 소득 보장', '주거', '가족·사회관계', '여가·자원봉사', '전문 재무' 순이었다. 노후에는 근로소득 등이 줄어들거나 임대소득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씀씀이를 줄이는 연습도 필요하다.

    Education: 평생교육 시대

    평생교육은 학교 교육과 사회 교육을 동시에 포괄하는 개념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가 평생교육 이념하에 교육 체제를 재정립하는 과정에 있다. 평생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신체적·인격적인 성숙과 사회적·경제적·문화적인 성장을 전 생애를 통하여 계속 발전시키는 데 있다. 이러한 평생학습의 기회는 삶의 현장 어디에서나, 어떤 방법으로든 이루어질 수 있다.

    2017년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실버 세대는 99.3%가 TV 시청 및 라디오 청취로 일일 약 3.8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단순한 일과는 외로움을 더 키울 수 있다. 평생교육은 이제 노후에도 지속되어야 할 일생의 교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을 활용하면 본인에게 맞는 강좌나 취미 등을 수강할 수 있다. 각 대학교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기개발이나 여가활동, 취미생활 등으로 시간을 유효하게 보내며 행복을 느끼는 것도 좋다.

    Property: 재산이 노후의 힘

    가장 어리석은 일 중 하나가 '자녀에게 재산 다 물려주고 용돈 타 쓰는 부모가 되는 것'이란 말이 있다. 노후에 재산은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다. 경제력이 있어야 자신감과 삶의 활력이 생긴다.

    2017년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개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2013년 56.9%와 37.8%에서 2017년 52.2%와 44.2%로 점차 부동산 자산은 줄고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러나 한국은행·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 가계는 자산 가운데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2.4%로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부동산 쏠림 현상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은퇴 후엔 금융자산 비율을 높이면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보장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 수준에 맞게 공시이율 개인연금, 투자형 변액연금 등에 가입하면 10년 비과세 혜택까지 절세 효과가 있다.

    해가 뜨고 지는 상황을 바꾸기 위하여 시계를 되돌릴 수 없듯이 은퇴와 노후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4가지 S(Strong), T(Training), E(Education), P(Property)를 준비한다면 인생이라는 캠퍼스에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면서 한 폭의 멋진 그림을 준비할 수 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10/2018071004140.html#csidx6d510f8d539f7069b06858fe6a92d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