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주파열이 몸 깊숙이 침투… 암세포 파괴 돕는다

최만섭 2018. 5. 14. 09:08

고주파열이 몸 깊숙이 침투… 암세포 파괴 돕는다

암 치료 보조하는 온열치료
  • 김진구

    발행일 : 2018.03.19 / 기타 C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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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항암제, 방사선. 지금까지 암 치료법은 이렇게 세 가지였다.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암은 여전히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 치료법들이 여전히 완벽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온열치료는 기존 치료법에 효과를 더 한다. 암세포는 42도 이상의 온도에서 스스로 파괴된다는 원리를 이용해 암 조직에 열을 전달해 암을 치료한다. 보조적으로는 'NK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NK세포는 암세포를 직접 없애는 면역세포의 일종으로, 높은 온도에서 더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80년대 말이었다. 당시에도 온열치료를 암 치료에 사용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당시 기술로는 몸 깊숙한 곳의 암 조직에 열을 전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몸 깊숙한 곳까지 열을 전달할 수 있는 온열치료기가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의료용 고주파' 기술이 발전한 덕분이다. 고주파 온열치료기를 생산하고 있는 아디포랩스 관계자는 "0.46㎒의 고주파를 몸에 쏘면 열이 암 조직이 있는 곳까지 깊숙이 침투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디포랩스의 '리미션 1℃' 등의 고주파 온열치료기를 암 치료 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고 허가했다.

    미국·유럽에서는 뇌종양·자궁경부암·직장암·췌장암·유방암 등에 온열치료가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독일에서 2012년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뇌종양이 재발한 140명의 환자에게 온열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했더니 생존기간이 평균 6개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과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병행했을 때 재발률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방사선종양학회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온열치료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온열·면역치료를 통한 암 치료의 필요성과 증례보고'를 주제로 대한온열의학회의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일봉 대한온열의학회장(제주한라병원)은 "온열치료는 수술·항암제·방사선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 암의 전이·재발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