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06 03:20
경영 정상화를 위한 회사 측의 비용 절감 방안에 반대해온 민주노총 산하 한국GM 노조가 5일 사장실을 점거 농성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측이 돈이 없어 예정된 성과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고 통보하자 노조원 50여명이 사장실을 찾아가 집기를 빼내고 무단 점거했다. 일부 노조원은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의자를 부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사장실을 "노조 활동 기지로 쓰겠다"고 밝혔다. 회사가 벼랑 끝에 몰린 위기 상황에서 강성 노조의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
한국GM 노사는 자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경영 정상화 시한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복지 지출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중단 외에 복지 혜택 축소는 거부하고 있다. 1인당 3000만원어치씩, 총 4000억원의 주식을 종업원에게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0년간 정리해고 금지도 요구 리스트에 올렸다. 비용 절감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회사가 문을 닫고 일자리가 없어질 상황이 닥쳤는데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국GM이 이 지경에 몰린 데는 경영을 잘못한 탓이 크지만 철밥통 강성 노조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한국GM은 4년간 3조원대의 거액 적자를 냈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등의 강경 투쟁을 반복해왔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나돌던 지난해에도 17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적자 속에서도 노조는 최고 4%대의 임금 인상을 꼬박꼬박 얻어냈고 매년 1000만원 이상의 성과급도 챙겼다. 일감이 없어 공장이 멈춰도 월급의 80%를 받았다.
한국GM의 1인당 연봉(2016년)은 8700만원으로, 2002년 이후 2.5배 뛰었다.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7700만원)보다 높고, 현대차 중국 베이징 공장(1120만원)보다는 무려 8배 많다. 월급을 많이 받으면서도 생산성은 해외 경쟁 공장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금까지 버틴 게 기적 같다. 이런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회사가 살아날 수 없다.
노조가 파업하 고 투쟁하면 대개 회사가 손을 든다.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그렇다. 그래서 근로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한다. 그런데 GM은 미국 회사다. 문 닫고 나가면 그만이다. 노조는 미국 GM 본사에 원정 투쟁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국 회사를 상대로 전형적인 한국식 투쟁을 벌여서 일자리와 높은 연봉이 유지되는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GM 노사는 자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경영 정상화 시한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복지 지출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중단 외에 복지 혜택 축소는 거부하고 있다. 1인당 3000만원어치씩, 총 4000억원의 주식을 종업원에게 나눠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0년간 정리해고 금지도 요구 리스트에 올렸다. 비용 절감 구조를 만들지 못하면 회사가 문을 닫고 일자리가 없어질 상황이 닥쳤는데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국GM이 이 지경에 몰린 데는 경영을 잘못한 탓이 크지만 철밥통 강성 노조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한국GM은 4년간 3조원대의 거액 적자를 냈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등의 강경 투쟁을 반복해왔다. GM의 '한국 철수설'이 나돌던 지난해에도 17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적자 속에서도 노조는 최고 4%대의 임금 인상을 꼬박꼬박 얻어냈고 매년 1000만원 이상의 성과급도 챙겼다. 일감이 없어 공장이 멈춰도 월급의 80%를 받았다.
노조가 파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