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교통법규 위반으로 딱지를 떼게 됐다. 경찰한테 "내 칠십 생일날인데 좀 봐달라"고 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지켜봤다. 경찰은 무표정하게 과태료 고지서를 작성하고는 건넸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위반한 사람은 "너무하네" 하면서 차에 올라타 고지서를 펼쳐 봤다. 거기엔 '생신 축하합니다. 어르신'이라 적혀 있었다. 이것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인지는 확인해보지 못했다.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은퇴한 동창을 만났더니 헬스클럽 열심히 다닌다면서 "너도 빨리 헬스 등록해. 육십 전에 등록하면 육십 넘어도 계속 다닐 수 있지만 육십 넘기면 등록을 아예 안 받아주거든"이라 했다. 나이 든 사람이 물을 흐린다는 것이다. 경로(敬老)는 점점 사라지는 사회다.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은퇴한 동창을 만났더니 헬스클럽 열심히 다닌다면서 "너도 빨리 헬스 등록해. 육십 전에 등록하면 육십 넘어도 계속 다닐 수 있지만 육십 넘기면 등록을 아예 안 받아주거든"이라 했다. 나이 든 사람이 물을 흐린다는 것이다. 경로(敬老)는 점점 사라지는 사회다.
▶노인 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고 한다. 급증하는 노인 인구는 복지 비용을 쓰기만 한다. 그걸 젊은 층이 부담해야 한다. 노인들은 "우리도 일할 수 있다"고 하지만, '졸업이 곧 실업'인 젊은이들의 축 늘어진 어깨를 보면 정년 늦춰달라거나 일자리 만들어달라는 말이 나오기 어렵다. 바야흐로 노인과 젊은이 간 '세대 전쟁'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백세 인생에서 전반기 50년이 '번식기'라면 후반기 50년은 '번식 후기(後期)'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은 번식을 멈추고도 수십 년 더 사는 별난 동물"이라는 것이다('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그런데 60, 65세에 은퇴하면 유년·청소년기에 노년기를 합쳐 인생 절반은 먹고 노는 체제인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인간 사회 지탱을 위해서도 은퇴 후에도 일하는 이모작(二毛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젊은 노인'을 '은퇴하기엔 너무 젊은 2Y2R(too young to retire) 세대'로 부른다고도 했다.
▶서울대 김태유 교수도 '은퇴가 없는 나라―국가 경제를 이모작하라'는 책에서 '활동적 고령화(active ageing)'를 주장했다. 젊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은퇴(retire)하지 말고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re-tire) 인생 마일리지를 새로 쌓기 시작하자는 것이다. 돈은 좀 덜 받더라도 판단력, 네트워크, 노하우를 살려 노인이 비교 우위를 갖는 직종에 종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볼펜 인생이 아니라 그때그때 지식 잉크를 재충전해 쓰는 만년필 인생을, 젊은 세대에게 업신여김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자는 뜻으로 이해됐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는 백세 인생에서 전반기 50년이 '번식기'라면 후반기 50년은 '번식 후기(後期)'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은 번식을 멈추고도 수십 년 더 사는 별난 동물"이라는 것이다('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그런데 60, 65세에 은퇴하면 유년·청소년기에 노년기를 합쳐 인생 절반은 먹고 노는 체제인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인간 사회 지탱을 위해서도 은퇴 후에도 일하는 이모작(二毛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젊은 노인'을 '은퇴하기엔 너무 젊은 2Y2R(too young to retire) 세대'로 부른다고도 했다.
▶서울대 김태유 교수도 '은퇴가 없는 나라―국가 경제를 이모작하라'는 책에서 '활동적 고령화(active ageing)'를 주장했다. 젊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은퇴(retire)하지 말고 타이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