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2018.02.09

서울, 평창… 대한민국의 두번째 불꽃 타오르다

최만섭 2018. 2. 10. 07:08

서울, 평창… 대한민국의 두번째 불꽃 타오르다

서울올림픽 30년만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92개국 2920명 열전

지구촌 최대의 겨울스포츠 축제인 평창올림픽 성화대에 불이 붙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평창이 올림픽 유치를 결심한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보게 된 올림픽 불길이다. 이 불꽃은 앞으로 17일간 피부색과 국경을 넘어 인류 화합과 우정의 상징으로 타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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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마지막 주자는 김연아 - 1988년 서울에 이어 30년 만에 평창에서 다시 올림픽 성화가 불타올랐다. 전이경, 박인비, 안정환을 거친 성화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박종아(남)-정수현(북)을 거쳐 스케이트를 신은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 전달됐다. 김연아가 붙인 성화는 링 형태의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 달항아리에 불붙었다. 이 불길은 17일간 평창의 하늘을 밝히게 된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개회식은 9일 오후 8시 3만5000여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번 올림픽은 92개국 선수 292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올림픽이 냉전으로 갈라진 세계가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 하나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면, 평창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두를 빛나게 하는(Let Everyone Shine)' 무대를 꿈꾸고 있다.

사전 공연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3시간을 훌쩍 넘겼다. 강광배(썰매), 박세리(골프), 진선유(쇼트트랙), 임오경(핸드볼), 이승엽(야구), 하형주(유도), 황영조(마라톤), 서향순(양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영웅들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전통 의장대의 태극기 게양에 이어 다문화 가정 어린이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한국은 북한과 함께 맨 마지막에 공동 입장했다. 한국 봅슬레이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공동 기수로 한반도기를 앞세웠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이 역사에 특별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회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베일에 가린 성화 최종 주자는 피겨 스타 김연아였다. 그는 스케이트를 신고 작은 얼음판에
등장해 성화의 불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