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옥 소설가](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801/26/2018012602780_0.jpg)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는 졸혼(卒婚) 이었다. '졸혼'은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념으로 이혼을 하지 않고 중년 이후의 자아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등에서 졸혼이 유행인 건 남의 눈을 의식하는 동양의 체면 문화도 있는 듯하다.
우리는 모든 결혼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소설가 정이현은 '사랑의 기초'에서 "연애의 초반부가 둘이 얼마나 똑같은지에 대해 열심히 감탄하며 보내는 시간이라면, 중반부는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를 깨달아가는 시간"이라고 썼다. 우리가 사랑 앞에 '빠지다'라는 특별한 동사를 쓰는 건 사랑의 '중독적 성격'을 나타낸다. 실제 사랑에 빠진 사람과 약물 중독자의 뇌에서 분포되는 호르몬은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에서 2년간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18개월에서 30개월이면 뜨겁던 사랑이 식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제목은 '사랑은 900일간의 폭풍'이었다. 우리가 영화, 소설을 통해 만나는 사랑은 사랑의 첫 단계이다. 낭만적 사랑의 단계가 지나면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진다.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감정은 사랑에 빠진 1년 후 50%가 사라지며, 이후 계속 낮아진다. 통계적으로 결혼 4년째 이혼할 확률이 가장 높고, 사랑의 감소 현상이 도파민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사랑에 빠지면 뇌 의 미상핵 부위에서 도파민이 쏟아져 눈에 콩깍지를 씌우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도파민 분비가 준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사랑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여기에서 있는 힘껏 사랑하는 것 외에 없다. "만약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일만 년으로 하고 싶다." 영화 '중경삼림'의 금성무의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 건 그런 탓이다.
우리는 모든 결혼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사랑에도 생로병사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소설가 정이현은 '사랑의 기초'에서 "연애의 초반부가 둘이 얼마나 똑같은지에 대해 열심히 감탄하며 보내는 시간이라면, 중반부는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를 깨달아가는 시간"이라고 썼다. 우리가 사랑 앞에 '빠지다'라는 특별한 동사를 쓰는 건 사랑의 '중독적 성격'을 나타낸다. 실제 사랑에 빠진 사람과 약물 중독자의 뇌에서 분포되는 호르몬은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에서 2년간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18개월에서 30개월이면 뜨겁던 사랑이 식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의 제목은 '사랑은 900일간의 폭풍'이었다. 우리가 영화, 소설을 통해 만나는 사랑은 사랑의 첫 단계이다. 낭만적 사랑의 단계가 지나면 전혀 다른 국면이 펼쳐진다.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감정은 사랑에 빠진 1년 후 50%가 사라지며, 이후 계속 낮아진다. 통계적으로 결혼 4년째 이혼할 확률이 가장 높고, 사랑의 감소 현상이 도파민 때문이라는 연구도 있다. 사랑에 빠지면 뇌
중요한 건 사랑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여기에서 있는 힘껏 사랑하는 것 외에 없다. "만약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일만 년으로 하고 싶다." 영화 '중경삼림'의 금성무의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 건 그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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