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소추-2016·12·9 표결

朴 前대통령, 歷史에 평가 맡기고 市民으로 돌아가길

최만섭 2017. 3. 14. 09:28

 朴 前대통령, 歷史에 평가 맡기고 市民으로 돌아가길

    입력 : 2017.03.14 03:13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사저(私邸)로 퇴거한 지 하루 만에 친박 의원들로 된 보좌진이 꾸려졌다고 한다. 총괄·정무·법률·수행·대변인 등 역할 분담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돕고 조언할 사람들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처럼 경우에 따라 정치적인 문제에도 발언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현역 의원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돌아간 직후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런 일들이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각 정당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은 것으로 단정하면서 마치 박 전 대통령이 불복 투쟁에서 나아가 정치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내놓고 있다. 논란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나도록 박 전 대통령은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있어 '불복'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진의가 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4년을 재직한 그가 절대다수 국민의 바람과 달리 불복 투쟁을 벌이거나 정치를 다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진실…"이란 박 전 대통령의 언급도 수사와 재판을 앞둔 사람으로서의 입장으로 다른 뜻이 없기를 바란다.

    탄핵 논란으로 국민은 지칠 정도로 상처받았다. 국정은 경
    제·안보 복합 위기 속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다. 헌재 결정으로 모두 매듭짓고 중대한 국정 현안에 대처해야 한다. 그러려면 분열·대립을 끝내고 통합을 향해 한 발짝씩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긴 채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 불문율이 이번에도 지켜져야 한다. 누구보다도 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 그렇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3/20170313029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