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27 03:00
[한국미래기술 임현국 대표]
- 세상에 없던 거대 로봇
4m 키에 1.6t… 보폭은 60㎝… 양팔·손가락 자유자재 움직여
美·日 등 로봇 선진국도 놀라
- 프로젝트 이름은 '保國'
"개발비 300억… 더 다듬어야… 재난현장 구조로봇으로 활용"
동영상에는 4m 높이의 거대한 로봇이 가슴 부위 조종석에 앉은 사람의 동작에 맞춰 두 발로 걷거나 양팔을 움직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바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 로봇을 만든 곳은 한국의 정보기술(IT) 중소기업인 한국미래기술이다.
22일 경기도 군포 한국미래기술연구소에서 만난 임현국(45·사진) 대표는 "거대 로봇을 만든다는 아이디어에 동참할 사람을 모으는 데만 2년이 걸렸다"며 "이 로봇을 좀 더 발전시켜 원자력발전소에 갇힌 사람을 구해내거나 사고 현장에서 자동차를 번쩍 들어 치울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로봇 전문가가 아니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IT기업에서 일하다가 10년 전 IT서비스 관리 회사인 한국미래기술에 합류해 대표까지 올랐다. 4년 전 한국미래기술 창업자가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사람이 탈 수 있고 강한 힘을 내는 로봇을 우리 기술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나라를 지킬 로봇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프로젝트 이름은 보국(保國)이라고 지었다. 임 대표는 "창업자가 누군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 ▲ 공상과학이 현실로 - 한국미래기술의 임현국 대표가 지난 22일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탑승형 거대 로봇‘메소드2’를 타고 조종하고 있다. 1.6t무게의 메소드2는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사람의 동작에 따라 양팔과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주완중 기자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첫 작품인 메소드1이 탄생했고 올해엔 무게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 메소드2를 완성했다.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본 메소드2는 무게 1.6t에 60㎝의 보폭으로 앞뒤로 걸을 수 있고 양팔은 타고 있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두 팔과 팔꿈치·손목·손가락도 자연스럽게 동작했다. 임 대표는 "세상에 없는 로봇 하나를 만들다 보니 세상에 없는 부품 100개씩을 만들어야 되더라"면서 "지금까지 300억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로봇 전문가들도 메소드2의 완성도에 놀라고 있다. 미국의 로봇 벤처 메가봇과 일본 스이도바시 중공업 등에서 지난해 거대 로봇을 선보인 바 있지만 모두 바퀴를 달아 움직였다.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중에서는 메소드2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범재 책임연구원은 "1~2m 크기의 휴머노이드는 많지만 이 이상 크기를 키우면 안정성 문제 때문에 두 발로 걷기 힘들다는 것이 로봇공학자들의 생각이었다"라며 "로봇 연구자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은 프로젝트"라고 했다.
임 대표는 아직까지 메소드2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배터리팩을 달고 1시간 정도 움직일 수 있지만 배터리 유지 시간을 늘리고 움직임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로봇을 원자력발전소 사고 같은 재난구조용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기업이기 때문에 언젠가 완성형 로봇이 나오면 돈은 충분히 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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