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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

최만섭 2016. 11. 12. 16:57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성공의 열쇠는 재능이 아닌 지구력”

  • 배정원 기자

  • 입력 : 2016.10.26 14:00

    [조선비즈 새책]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성공의 열쇠는 재능이 아닌 지구력”
    그릿(GRIT)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비즈니스북스|416쪽|1만6000원

    재능은 우리가 성공한 운동선수에게 붙이는 가장 흔한 비전문가적 설명일 것이다... 그러나 ‘재능’이 있는 선수도 있고 없는 선수도 있다. ‘재능을 타고난’ 선수도 있고 아닌 선수도 있다.”

    세계적 감독이자 작가인 우디 앨런은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다음과 같은 답을 내놨다. "일단 출석만 하면 8할은 성공이다."

    작가를 꿈꾼다면서도 정작 희곡 한 편, 책 한 권 쓰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반면 일단 글 한 편을 제대로 완성한 사람은 결국 작가가 되고 감독이 되더라는 말이었다. 목표를 향한 끈기와 의지가 성공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의지의 힘을 보다 과학적으로 제시하는 사례가 있다. 1940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자들은 대학교 2학년생 130명을 모아놓곤 5분간 러닝머신에서 뛰라고 요청했다. 학생들의 지구력과 의지력을 측정하기 위해 표준 체력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머신을 설정해놓은 탓에 5분을 제대로 버텨낸 이들은 손에 꼽혔다. 대학 졸업 후에도 2년에 한 번씩 연구자들은 이들에게 연락해 직장과 가정에서의 근황을 묻고 기록했다.

    어느덧 학생들이 60대가 된 시점에 조지 베일런트라는 정신과 의사는 추적연구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이 수십 년간 겪은 직업적 성취도와 사회적 만족도, 심리적 적응 수준은 스무 살 때 러닝머신에서 버텨낸 시간에 비례한다는 점이었다.

    백악관, 세계은행, 포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문을 구하는 컨설턴트이자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세계적 화제작으로 거듭난 이 책에서 '불굴의 의지' '투지' '집념'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지구력' 등으로 번역되는 '그릿(GRIT)'이란 개념을 소개한다. 선천적 재능보다 후천적 노력이 성공의 진짜 열쇠라는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사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에 인용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굴지의 경영컨설팅 회사를 박차고 나와 공립학교 교사로 활동했던 저자는 머리 좋은 학생 중 일부가 그저 그런 성적을 거두는 반면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 중 다수가 사회 통념상 '머리가 안 좋은' 아이들이었다는 자신의 경험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10년 넘는 연구와 이에 따른 사례들, 각계각층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나는 '그릿'의 힘은 성공을 꿈꾸는 오늘날 수많은 이들에게 생생한 영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