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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읽는 시조] 도동 측백수림

최만섭 2016. 7. 29. 06:19

[가슴으로 읽는 시조] 도동 측백수림

  • 정수자 시조시인/입력 : 2016.07.29 03:12

[가슴으로 읽는 시조] 도동 측백수림

도동 측백수림

천 살을 묵었다 카네 저 빼빼한 나무들이
험한 바우 틈서리 비집고 들어 앉아
안즉도 청청한 웃음 웃고 있다 아이가

서거정 큰 선생도 저들을 봤다 카제
북벽향림(北壁香林)이라 참한 이름도 지어주고
달구벌 십경 중에서 으뜸이라 카시다

나무도 천 년쯤은 비바람을 맞고 나면
안으로 뼈를 녹여 은은한 향을 짓는갑다
두둥실 달뜨는 밤이면 한 채 피리로 사는갑다

―리강룡(1945~ )

측백수림은 대구시 도동에 있는 측백나무 숲이다.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호다. 1200여 그루 나무가 모여 이루는 울울한 숲이니 '천 년쯤' 비바람쯤 다 맞아온 측백의 왕국이다. '천 살'이라니, 웬만한 생명으로는 가당키나 한 세월인가. 그런데 측백나무는 아직도 청청히 서서 '달구벌'을 지키고 있다.

대구 특유의 뻣센 자존심처럼 사투리로 전하는 측백수림 기개가 새삼 하늘을 찌른다. 하긴 조선 초 대학자 서거정의 '북벽향림(北壁香林)' 상찬도 둘렀겠다, 이름만큼 향은 깊어가겠다, '청청한 웃음'쯤 우쭐거려도 좋으리라. 그런 측백나무 숲이라도 보면 기운이 좀 솟을까 싶게 지쳐가는 더위 속이다. 폭염 지수 날로 솟는 달구벌에서는 더욱 그럴 듯.



향산[ , Hyangsan ]

구분자연지명 > 산
위치대구광역시 > 동구

대구광역시동구 도동 불로천변에 위치한 구릉지이다(고도 : 160m). 하식애()가 발달한다.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1호인 '도동측백나무숲'이 향산(160m)의 하식애면에 부착하여 서식한다. 한국 자생 측백수림의 남방한계지역이라 학술적으로 중요하다. 서거정이 읊은 칠언절구의 한시인 '대구십영()' 중 제6영인 '북벽향림()'의 북벽은 향산의 하식애에 해당한다. 원래는 나가산()이다. 『대구읍지』에 보면 "부의 북쪽으로 20리쯤에 있다. 가파른 절벽, 향기 나는 숲이 있다. 절벽에 매달리듯 암자가 있는데 일명 '향암()'이라 부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20세기 초에 발간된 『교남지』에는 '나가산()'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향산의 유래는 향기 나는 나무인 향림, 즉 측백나무가 서식하는 산이라고 하여 향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향산 [香山, Hyangsan]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지명, 2011. 12., 국토지리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