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사드 성주 배치]

최만섭 2016. 7. 13. 05:03

2016.07.13 03:00

[사드 성주 배치]

- 사드 왜 성주에 배치?
사드 요격 최대 사거리 200㎞… 경기 남부까지 막을 수 있어
유사시 美증원전력 들어오는 부산항·김해공항 안전 보장도
탐지 범위, 北·中 접경지 그쳐… 중국 덜 자극하는 효과 기대도
성주기지, 고지대에 민가도 적어… 레이더 인체유해 논란 적을 것

한·미 군 당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 성산리 일대로 사실상 결정한 것은 군사적 효용성과 국내외 파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양국 군 당국은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할 때 주한 미군의 장비와 병력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지역을 우선 요소로 고려해 왔다. 미군 병력과 장비가 집결된 곳은 용산기지와 미 2사단이 집결하는 경기도 평택기지, 주한 미 공군 핵심 전력이 있는 오산기지, 유사시 미군이 쓸 전차·장갑차 등 중(重)여단 장비가 있는 경북 칠곡군 왜관(캠프 캐롤) 등이 미군의 주요 국내 기지다.

미군은 유사시 대규모 미 증원(增援) 병력과 장비가 들어오는 부산항과 김해공항을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중시하고 있다. 이들 중 용산 기지가 이전할 평택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수도권과 미군 핵심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부산항이나 김해공항 방어에는 효과가 없다. 반면 경북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면 수도권 방어는 어려운 대신 왜관이나 부산항·김해공항과 원전(原電) 등의 방어에는 도움이 된다.

군 당국은 애초에는 주한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부지 후보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가 주한 미군 무기로 도입되는 데다 기존 미군 기지 외에 새로 부지를 매입해 미국 측에 제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 레이더의 인체 유해 논란이 예상보다 큰 파문을 일으키며 해당 후보 지역이 격렬히 반발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기존 주한 미군 기지는 대부분 인구 밀집 지역 인근에 있다. 경북 칠곡 인구는 12만여명, 경남 양산과 경기 평택은 각각 31만명과 46만명이다. 이 때문에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는 것이 사드 배치 지역 결정의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 이와 함께 사거리 200㎞에 달하는 북한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 벗어나야 했고, 가급적 중국을 덜 자극하기 위해서 남쪽으로 최대한 내려가는 것이 논란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미군 기지를 활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 군 당국은 한국군 방공기지(미사일기지)들을 대안으로 떠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어 새로 부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고, 산 위에 있어 레이더의 유해 논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양국 실무 조사단은 이들 후보 중 주변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이런 기준에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역으로 성주가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사드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00㎞이기 때문에 성주에 사드를 두면 평택 미군 기지와 군산 공군기지,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강원도 강릉 인근까지 북한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또 경기 남부까지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다.

또 주한미군이 운용할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는 탐지 거리가 600~800㎞다. 성주에 사드를 놓으면 북한 전역은 레이더 탐지 범위에 들어가는 반면 중국 지역은 산둥반도의 끝 부분과 북·중 접경 일부만 레이더 탐지 범위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성주 전체 인구는 4만5000여명으로,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다른 지역보다 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군 소식통은 "성산리 기지는 인근 지역보다 높은 곳이고 인근에 민가도 적어 레이더의 인체 유해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에 따라 현재 성산리 기지에 있던 호크 미사일들과 170여명의 병력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일각에선 대구의 군 공항(K-2)이 이전 하는 장소 인근에 성산리 포대의 호크미사일을 이동 배치해 사드 작전 기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성주 배치 시 서울 등 수도권 핵심부 방어가 어렵고, 성주 지역 주민들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나선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사드 배치를 위해 기존 한국군 방공기지를 옮기는 데 따른 비용 문제 등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