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2016년 1월 6일

"北의 모든 核시설·미사일기지 선제타격할 능력 갖추는게 우선"-조선일보

최만섭 2016. 2. 20. 11:13

"北의 모든 核시설·미사일기지 선제타격할 능력 갖추는게 우선"

    입력 : 2016.02.20 03:00

    ['한반도 외교' 새 판을 짜자] [7] 천영우 前외교안보수석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사진
    천영우〈사진〉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9일 "북한이 핵·미사일을 사용할 때 막는 것이 아니라 북이 사용하기 전에 제거하는 전략이 우리의 안보 목표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모든 핵 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강력한 선제 타격 능력을 갖추는 게 핵무장보다 더 실속 있고 훨씬 더 효과적인 대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천 전 수석은 "우리 군이 2020년까지 적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먼저 타격한다는 '킬체인(Kill Chain)'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지만, 북한이 그때까지 앉아서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그 전에 훨씬 강력하고 정교한 미국의 킬체인 시스템을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 미사일의 80~90%는 선제 타격으로 발사 전에 제거하고, 나머지 10~20% 놓친 것을 막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PAC-3 등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라
    고 했다.

    천 전 수석은 "북한의 최근 도발과 중국의 사드 배치 반발 등은 우리에게 나쁜 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중국에 대한 '낭만주의 거품'을 걷어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이득"이라며 "중국이 원하는 한·중 관계는 한국이 중국의 속국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기본적인 자주권·생존권을 지키려면 대중(對中) 관계의 손상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