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저하·식욕부진이 치매 아닌 우울증 때문?
[메디컬 Why] 노인 우울증, 왜 다른 병으로 착각하나
뇌혈관 막혀 다양한 증상 동반, 치매 의심 10명 중 4명 우울증
온몸 예민해져 심한 통증 호소
주부 박모씨(58)는 지난 추석, 혼자 사는 80세의 노모(老母)가 갑자기 야위어 깜짝 놀랐다. 식욕이 없다며 식사를 거른 탓에 3개월 사이 5㎏이 빠진 상태였다. 암이 의심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그러다 말수가 줄어들고 눈빛이 흐려지는 것을 보고 치매를 의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치매가 아닌 우울증이었다.
노인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우울·슬픔 같은 감정보다 기억력 저하·무기력·식욕부진·불면증·통증 등 같은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이 탓에 박씨 모녀처럼 우울증을 다른 병으로 오인해 내과 등에서 엉뚱한 검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는 "노인 우울증 환자 5명 중 1명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며 "나머지 4명은 다른 병으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를 못 받거나 방치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는 왜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일까?
뇌 혈관 문제 때문에 생겨
우울증은 대부분 유전이나 심리적인 이유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세로토닌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이 제 기능을 못 해 생긴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상당수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긴다. 이를 혈관성 우울증이라 하는데, 노인 우울증 환자 중 30~90%가 혈관성 우울증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는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노화 등으로 인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분비하는 뇌의 부위나, 감정에 관여하는 전두엽·시상하부 주변의 혈관이 막히면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의 대표 증상과 이유
노인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과,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기억력 저하=뇌의 모세혈관이 좁아지면 우울증뿐 아니라 기억과 관련된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 탓에 노인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을 진단받는다는 강동성심병원 연구도 있다. 치매와 우울증을 구별하려면 과거의 일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우울증일 때는 과거의 일에 대해 힌트를 주면 쉽게 떠올린다. 치매는 사건을 아예 잊는다.
▷식욕부진=노인 우울증이 있으면 식욕이 떨어져 암 등 중병으로 오인을 많이 한다. 극심한 식욕 부진 역시 뇌혈관 문제로 인한 전두엽 기능 저하 탓이 크다. 전두엽은 식욕과 의욕도 관장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함봉진 교수는 "식욕만 없는 게 아니라 매사 무기력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노인은 관절염·허리디스크 등 이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울증이 생기면 온몸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관절염을 앓으면 일반 관절염 환자보다 통증을 5.9배 더 강하게 느낀다는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 연구가 있다. 병이 심하지 않은데도 자꾸 아프다고 하거나, 목·위장·머리·다리처럼 서로 전혀 연관 없는 부위가 연달아 아프면 우울증일 수 있다.
항우울제 절반만 써
노인 우울증은 치료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항우울제는 성인의 절반 수준부터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김기웅 교수는 "만성질환 등으로 이미 먹고 있는 약이 많아 항우울제 약효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물 외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뇌 전체를 잠깐 발작하게 만드는 전기 치료가 대표적이다. 김기웅 교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돼 우울증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약물치료를 한다.
우울증은 대부분 유전이나 심리적인 이유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세로토닌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이 제 기능을 못 해 생긴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상당수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긴다. 이를 혈관성 우울증이라 하는데, 노인 우울증 환자 중 30~90%가 혈관성 우울증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는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노화 등으로 인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분비하는 뇌의 부위나, 감정에 관여하는 전두엽·시상하부 주변의 혈관이 막히면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의 대표 증상과 이유
노인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과,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기억력 저하=뇌의 모세혈관이 좁아지면 우울증뿐 아니라 기억과 관련된 전두엽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 탓에 노인 우울증을 치매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을 진단받는다는 강동성심병원 연구도 있다. 치매와 우울증을 구별하려면 과거의 일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살펴보면 된다. 우울증일 때는 과거의 일에 대해 힌트를 주면 쉽게 떠올린다. 치매는 사건을 아예 잊는다.
▷식욕부진=노인 우울증이 있으면 식욕이 떨어져 암 등 중병으로 오인을 많이 한다. 극심한 식욕 부진 역시 뇌혈관 문제로 인한 전두엽 기능 저하 탓이 크다. 전두엽은 식욕과 의욕도 관장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함봉진 교수는 "식욕만 없는 게 아니라 매사 무기력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노인은 관절염·허리디스크 등 이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우울증이 생기면 온몸 감각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관절염을 앓으면 일반 관절염 환자보다 통증을 5.9배 더 강하게 느낀다는 미국 골관절외과학회지 연구가 있다. 병이 심하지 않은데도 자꾸 아프다고 하거나, 목·위장·머리·다리처럼 서로 전혀 연관 없는 부위가 연달아 아프면 우울증일 수 있다.
항우울제 절반만 써
노인 우울증은 치료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항우울제는 성인의 절반 수준부터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김기웅 교수는 "만성질환 등으로 이미 먹고 있는 약이 많아 항우울제 약효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물 외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뇌 전체를 잠깐 발작하게 만드는 전기 치료가 대표적이다. 김기웅 교수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정상화돼 우울증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약물치료를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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