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BUSINESS 용어

'IT + 금융'만이 살길

최만섭 2015. 11. 20. 09:59
  • "생체인증 기술 등 'IT+금융' 만이 살 길"

입력 : 2015.11.20 03:00

[미래 금융 핀테크] KB금융그룹
핀테크 신생 벤처기업… 발굴해 집중 육성
스마트폰에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 스마트 OTP도 시행

[미래 금융 핀테크] KB금융그룹
Getty Images Bank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금융과 최신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금융권 리더들은 "IT가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분야"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신기술을 확보한 유망 핀테크 기업들과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 가치가 뛰어난 IT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금융 관련 신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은행과 지주사들이 핀테크 관련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원센터 운영, 핀테크 공모전, 운영체제 공유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핀테크 기반을 닦아 나가고 있다.

KB금융그룹도 마찬가지다. 오는 2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바일 금융이 가져올 적자생존 환경의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핀테크 사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하고 "모바일을 포함한 IT 분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망 벤처기업 집중 육성

[미래 금융 핀테크]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지난 8월 열린 ‘KB 핀테크 데이’ 행사에서 생체 인증 기술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 KB금융 제공
KB금융그룹의 핀테크 관련 사업 중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핀테크 스타트업(start-up) 집중육성 프로젝트인 'KB 스타터스 밸리(Starters Valley)'다. 스타트업이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겨난 용어로 설립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3월 KB핀테크HUB센터 출범과 동시에 추진 된 이 프로젝트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입주공간 및 투자연계, 멘토링, 제휴 사업 추진 등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KB 스타터스 밸리 연구공간(KB국민은행 명동본점 별관 내)의 첫 입주사도 결정됐다. 2014년 5월 설립된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이 주인공이다. 두 번째 입주사는 개인 주차공유 플랫폼 기업인 '이노온'이 선정되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계열사에 소개하여 계열사 핀테크 역량의 확대를 도모하고 계열사간 방향성을 공유하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또 지난 5월 스마트 인증분야를 주제로 '제1차 KB핀테크 Day'를 개최한 데 이어 8월에는 '제2차 KB핀테크 Day'를 개최했다. 2차 핀테크 Day에서는 KB핀테크HUB센터가 지난 5개월간 접수한 생체인증 기술을 중심으로 금융권 최초로 부스 시연을 겸한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블록체인기술 기반 핀테크 기업에 투자

KB금융그룹은 또 지난 9월 아시아의 제1금융권으로는 최초로 블록체인기술 기반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플러그'에 15억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KB계열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가교역할을 해온 KB핀테크HUB센터가 '코인플러그'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KB금융그룹 내에 소개하면서 전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앞서 KB국민카드는 9월초 '코인플러그'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업계 최초로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리-비트코인 전환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음성 정보를 문자로 전환하는 '음성상담 문자 전환 시스템'을 카드 업계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10월초에는 서울특별시와 빅데이터의 공익적 활용과 시정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핀테크 분야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또 임직원이 통장 개설에서 직불카드 발급까지 고객을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컴패드 시스템'을 도입했고, 지난 6월부터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 스마트폰을 카드 실물에 대면 일회용 비밀번호가 자동 생성되는 '스마트 OTP'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에도 뛰어들어 다음 카카오 및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함께 카카오 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KB 측은 인가를 받을 경우 모바일에 최적화된 카카오 플랫폼과 한 국투자금융지주의 자산관리 경험, 그리고 KB의 은행 및 카드 역량을 결합해 성공적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는 10년전 모바일뱅킹을 주도했고 현재는 인터넷뱅킹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은 핀테크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