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日本 우익들, 역사 뒤집기 나서… "도쿄재판 효력 인정하나 얽매일 필요 없어"
- 청일전쟁 이후 역사 검증
美 등 국제사회 반발 의식해 '공부 모임' 형태로 시작
- 아베에겐 '가족의 역사'
외조부가 만주 침략한 전범
"도쿄재판의 효력은 인정하지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明美) 자민당 정조회장이 11일 낮 민방 BS니혼테레비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이자, 일본 우익의 '혼네(本音·본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다. "일본군위안부는 전시 중 합법이었다"고 한 적도 있고, "난징학살은 허구"라고 한 적도 있다. 도쿄재판 검증도 여러 해 전부터 부르짖었다. 2005년에도 방송에 나가서 "도조 히데키가 도쿄재판 때 '패전 책임은 지겠지만, 국제법상 잘못한 건 없다'고 했는데, 정말 옳은 말"이라고 했다. 도조는 침략전쟁을 총지휘한 죄로 사형당한 A급 전범(戰犯)이다.
자민당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직속으로 '전쟁 및 역사 인식 검증위원회'(가칭)를 만들고, 청일전쟁부터 미군정(美軍政)까지 20세기 전반의 역사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12일 아사히·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청일전쟁·러일전쟁으로 한반도를 침탈한 뒤, 만주·동남아·태평양까지 침략하다가 미국이 제지하자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폭격했다. 그런 무모한 확전의 종착역이 도쿄재판과 미군정이지만, 일본 우익은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는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되레 반발해왔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본 우익은 '일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전쟁에 져서 전범국가로 낙인찍혔다'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면서 "도쿄재판 검증은 일본 근현대사 전체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아베 총리가 집권 초기엔 아베노믹스 등을 내세우다가 이제 자신의 히든 어젠다(hidden agenda·진짜 목표)를 내보이며 핵심으로 다가서는 것"이라고 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明美) 자민당 정조회장이 11일 낮 민방 BS니혼테레비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이나다 정조회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이자, 일본 우익의 '혼네(本音·본심)'를 대변하는 정치인이다. "일본군위안부는 전시 중 합법이었다"고 한 적도 있고, "난징학살은 허구"라고 한 적도 있다. 도쿄재판 검증도 여러 해 전부터 부르짖었다. 2005년에도 방송에 나가서 "도조 히데키가 도쿄재판 때 '패전 책임은 지겠지만, 국제법상 잘못한 건 없다'고 했는데, 정말 옳은 말"이라고 했다. 도조는 침략전쟁을 총지휘한 죄로 사형당한 A급 전범(戰犯)이다.
자민당이 창당 60주년을 맞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직속으로 '전쟁 및 역사 인식 검증위원회'(가칭)를 만들고, 청일전쟁부터 미군정(美軍政)까지 20세기 전반의 역사를 검증하기로 했다고 12일 아사히·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은 청일전쟁·러일전쟁으로 한반도를 침탈한 뒤, 만주·동남아·태평양까지 침략하다가 미국이 제지하자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폭격했다. 그런 무모한 확전의 종착역이 도쿄재판과 미군정이지만, 일본 우익은 '자위를 위한 전쟁이었는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며 되레 반발해왔다.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본 우익은 '일본은 잘못한 게 없는데 전쟁에 져서 전범국가로 낙인찍혔다'는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면서 "도쿄재판 검증은 일본 근현대사 전체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조세영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아베 총리가 집권 초기엔 아베노믹스 등을 내세우다가 이제 자신의 히든 어젠다(hidden agenda·진짜 목표)를 내보이며 핵심으로 다가서는 것"이라고 했다.
단 자민당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우려해 이번 위원회에서 정식 보고서를 내지는 않기로 했다. '공부 모임' 형태로 운용하고, 위원장도 이나다가 아닌, 온건파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교수는 "검증은 하고 싶은데 외교 문제를 일으키긴 싫으니까 이런 식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전 아사히신문 주필은 "실제로 뭔가 국제질서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건 아니다"고 했다. 아사바 유키(淺羽祐樹) 니가타현립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난 8월 아베 담화에서 '전후 질서를 인정한다'고 밝힌 데 불만을 가진 우익이 많다"면서 "그들을 달래면서, 미국의 오해도 사지 않도록 나름대로 균형을 맞추려는 것 같다"고 했다.
도쿄재판은 뉘른베르크재판과 함께 2차대전 전후 처리의 양 축이지만, 연합국이 일본과 독일을 다룬 방식은 전혀 달랐다. 독일에선 히틀러가 자살하고 나치 세력이 철저하게 정치에서 배제됐다. 일본에선 달랐다. 냉전과 6·25로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간 탓이 컸다. 연합국은 히로히토 일왕을 면책했다. A급 전범 80명을 추리고, 그중 28명만 최종 기소했다.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교수는 "검증은 하고 싶은데 외교 문제를 일으키긴 싫으니까 이런 식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 전 아사히신문 주필은 "실제로 뭔가 국제질서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건 아니다"고 했다. 아사바 유키(淺羽祐樹) 니가타현립대 교수는 "아베 총리가 지난 8월 아베 담화에서 '전후 질서를 인정한다'고 밝힌 데 불만을 가진 우익이 많다"면서 "그들을 달래면서, 미국의 오해도 사지 않도록 나름대로 균형을 맞추려는 것 같다"고 했다.
도쿄재판은 뉘른베르크재판과 함께 2차대전 전후 처리의 양 축이지만, 연합국이 일본과 독일을 다룬 방식은 전혀 달랐다. 독일에선 히틀러가 자살하고 나치 세력이 철저하게 정치에서 배제됐다. 일본에선 달랐다. 냉전과 6·25로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간 탓이 컸다. 연합국은 히로히토 일왕을 면책했다. A급 전범 80명을 추리고, 그중 28명만 최종 기소했다.
미국·영국·호주 등 11개국 판사가 그들을 심판했다. 판결 전에 죽거나 정신이상이 생긴 3명만 빼고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유일하게 '전원 무죄' 의견을 낸 인도 출신 라다비노드 팔 판사가 전후 일본 우익의 아이콘이 됐다. 아베 총리는 2007년 인도 방문길에 팔 판사의 유족을 만나 "일본인은 팔 판사를 존경한다"고 했다. 왜 그랬을까. 만주 침략을 주도한 A급 전범이면서도 전쟁 막바지에 확전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기소를 면한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가 그의 외할아버지였다.
문제는 일본 우익이 역사를 뒤집으려 할수록, 자기 모순에 빠진다는 점이다. 도쿄재판 검증은 '승전국이 일방적으로 일본을 단죄하고 평화헌법을 강요했다'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분노할 내용이다. 박철희 서울대 교수는 "일본은 '아시아와의 관계는 우리 좋을 대로 밀어붙여도, 미국을 화나게 해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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