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수레에 걸터앉은 가출한 30대 여인의 마음이 되어
건장(健壯)한 파수꾼을 유혹하고
기다림은 수레에 쌓인 중생(衆生)의 탐욕(貪慾)이 되어
어여쁜 비구니를 현혹(眩惑)하면서
기다림은 수레에 누운 공(空)이 되어 창공(蒼空)을 나는
대붕새 붕(鵬)을 경배(敬拜)하네.
붕새를 타고 만리를 날아온 현자(賢者)가 현행(現行)을 찾아
또 다른 생(生)으로 떠날 때
기다림은 치마폭에 베인 그리움 되어 실연(失戀)한
시인(詩人))의 가슴속에서 섧게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