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인의 검정 코트에 초록 수세미가
매달려 살고 있다.
여인의 얼굴 측면에 ‘루 살로메[Lou Salome]’가
숨어 살고 있다.
매일 이별(離別)하는 집시여인은
과거(過去)와 현재(現在)를 오가면서
시인(詩人)과 사상가(思想家)를 유혹한다.
내가 던진 알루미늄에 걸터앉은
처자(處子)가 소리가 죽은 공간(空間)에서
존재(存在)의 의미(意味)를 노래한다.
하얀 웃음이 인간(人間)의 가슴으로 스며든다.
황폐(荒廢)한 문명(文明)을 무릎에 올려놓은
젊은 아낙의 초췌한 얼굴에
봄비가 내린다.
아! 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