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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孤獨)

최만섭 2007. 2. 13. 16:51

 

삼각형 밑에서 바라본 세상(世上)의 끝은 하나의 미세(微細)한 점이였다.


하늘로 오르는 가로수 머리에

서울로 달리는 자동차 유리창에

사랑을 빼앗긴 여인의 갈색 눈물위에

회색 하늘이 내려앉고 있다.


나는 사랑과 문명의 역사(歷史)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예리코[Jericho]’에는 흙색 바람이 몰아치고

‘지구라트[ziggurat]’ 신전에는 신(柛)의 교향곡(交響曲)이 울려 퍼지고

‘파피루스(papyrus)’에는 사랑의 연시(聯詩)가 새겨지고 있다.


회색 슬픔이 온 세상을 덮고 있다.

여인의 푸른 슬픔은 겨울비가 되었다.

나는 살색 바바리 깃에 이별(離別)을 숨긴 여인의

발자국을 따라 잡았다.


아! 그것은 고독(孤獨)이었다.

아! 그것은 유년기(幼年期)에 잃어버린 희망(希望)이었다.


*예리코[Jericho] :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분쟁지역인 웨스트 뱅크에 있는 도시.

요르단 강 유역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BC 9000년경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지구라트[ziggurat] : 피라미드 형태의 계단식 신전탑. BC 2200~500년의 메소포타미아(지금의 이라크)에 있는 주요도시의 특성을 나타내는 종교적 건축 구조물로, 내부를 진흙 벽돌로 채우고 외부를 구운 벽돌로 덮었다. 


*파피루스[papyrus] : 고대의 문방구 또는 사초과(莎草科 Cyperaceae)에 속하는 파피루스(Cyperus papyrus)에서 유래한 식물. 파피루스 식물은 이집트의 나일 강 삼각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재배했으며, 자루 또는 줄기를 쓰기 위해 모았는데, 가운데 수(髓) 부위를 얇고 긴 조각으로 잘라 압착하여 말려서 매끄럽고 얇은 필기 용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