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설] 민족에 暗雲 드리운 33세 김정은 3代 왕조 개막

최만섭 2016. 5. 7. 11:12
[사설] 민족에 暗雲 드리운 33세 김정은 3代 왕조 개막

입력 : 2016.05.07 03:23

북한이 6일 36년 만에 7차 노동당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100명이 넘는 외신 기자를 불러놓고도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오로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같은 모든 선전 매체를 동원해 33세 김정은을 향해 '21세기의 태양' '유일 영도자' 같은 말로 본격적 우상화에만 몰두했다. 68년 전인 1948년 2차 대회의 김일성, 36년 전인 1980년 6차 대회의 김정일에 이은 3대 세습 대관식(戴冠式)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북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2월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에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대부분 실패로 끝났지만 북 선전 매체들은 이날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혀를 찬 이 연이은 도발들도 3대 세습 축하 불꽃놀이였던 모양이다.

북은 4차 핵실험 이후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의 유엔 제재와 미국 등의 개별 제재에 직면해 있다.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제재 실행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긴밀하다. 북의 최대 국가 행사에 특사를 보낸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은 이 당 대회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 북의 고립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외에는 대화와 경제 지원을 통해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지금도 아예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은 핵 보유를 헌법에 집어넣더니 이번엔 헌법 위에 있다는 당 규약에까지 포함시키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한다. 김정은 1인 인치(人治) 체제에서 법이나 규약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핵 발악이 점점 도를 넘어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김정은은 2010년 실질적 후계자로 등장한 이후 핵실험을 두 번이나 했다. 앞으로도 핵탄두 소형화를 위한 5차 핵실험, 미 전역을 사거리에 넣기 위한 KN-14 미사일 시험, 불시(不時) 기습을 위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등을 주기적으로 결행할 것이 틀림없다. 연평도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포탄을 퍼부은 만행,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 지뢰를 묻어 우리 병사 2명의 인생을 바꾼 도발 역시 모두 김정은이 저지른 것이다.

우리만 김정은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번 노동당 대회는 북한 주민들에겐 해방 이후 지금까지 71년간 이어온 김씨 왕조가 언제까지 갈지 모른다는 암흑(暗黑)의 예고와도 같다. 죄 없는 동포들이 겪어야 하는 이 고난이 그 끝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어둠이 또 시작된다는 것은 민족의 불행이라고만 하기엔 너무나 가혹하다. 이 질곡은 김씨 왕조의 탓이지만 우리 정치인들의 과오가 없다고 할 수 없다. 북의 세습 왕조와 망동(妄動)을 3대로 끝내고 민족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다른 누구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가장 엄중한 책무일 것이다
梏(질곡)-차꼬와 수갑이란 뜻으로,  즉 속박()이라는 뜻
桎-차꼬 질-
  • 1. 차꼬(죄수를 가두어 둘 때 쓰던 형구())
  • 2. 쐐기(물건들의 사이를 벌리는 데 쓰는 물건)
  • 3. 막히다
  • 4. 차꼬를 채우다
梏-수갑 곡
1. 수갑(), 쇠고랑
  • 2. (쇠고랑을)채우다
  • 3. 묶다, 붙잡다
  • 4. 꿰다
  • 5. 어지럽히다
  • a. 크다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