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군용 ‘전술 브래지어’ 개발...“속옷 불편 부담 줄여”
미국 육군이 창군 이후 처음으로 군복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여군용 전술 브래지어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는 ‘육군 전술 브래지어’(Army Tactical Brassiere·ATB)라는 이름의 속옷 4종을 개발하고 있다. 미 육군 피복류 조달을 담당하는 육군 제복 이사회는 올 가을쯤 브래지어의 최종 디자인을 선정하고 정식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육군 제복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미국 육군 역사상 여군에게 지급되는 최초의 공식 군복 브래지어가 된다.
이 프로젝트는 여성 신체 유형에 맞는 군복을 필요로 하는 여군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작됐다. 시제품은 모두 방염성 소재로 제작됐다. 티셔츠처럼 머리 쪽으로 입는 풀오버나 앞여밈 방식, 조절 가능한 스트랩, 그물망형 통풍구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로 만들어졌다. 속옷이 ‘스포츠 웨어’가 아닌 방탄복과 같은 전술복으로 분류되어 제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안정성과 통기성 등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DEVCOM의 프로젝트 책임자 애슐리 커숀은 미 육군지 ‘AL&T’에 “전반적인 목표는 속옷을 착용하는 여군을 보호하고, 불편하고 어색한 착용감으로 인한 병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TB를 착용한 병사는 전반적인 준비 상태가 향상되어 임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군에게 맞는 최적의 브래지어를 제작하기 위해 인체 측정학 전문가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방성에 따르면 미 현역 군인 중 여군 비율은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20년에는 17.2%(22만9933명)를 차지했다. 육군 중 여군 비율은 15.5%(7만4592명)에 달했다. 군 내부에서는 남성 중심의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지난해 육군과 공군은 땋은 머리나 포니테일을 허용하는 등 엄격한 두발 규정을 완화했다. 미 해군은 지난달 여군 수백 명의 신체를 측정해 신체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제복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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