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해운대 61만·제주 13만 몰려 방역 비상
조선일보
입력 2020.08.19 03:25
[코로나 재확산]
사상 최장 장마가 끝나고 광복절 황금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이 전국 휴양지로 퍼져 나간 것으로 확인돼 코로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이 같은 시기 일부 교회와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확산세 차단에 집중하는 사이 해수욕장과 호텔 등에서 허술한 방역 조치로 코로나 2차 대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모래사장이 피서객들이 빌린 파라솔로 가득 차 있다(위 사진). 해운대에는 연휴 기간 61만여 명이 다녀갔다. 제주도에는 총 13만여 명이 다녀간 가운데 17일 함덕해수욕장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가운데 사진). 강원도 강릉 지역 해수욕장에도 13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렸다. 16일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지난 15∼17일 연휴 기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 61만여 명이 몰렸다고 부산시가 18일 밝혔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54만여 명, 송도해수욕장에는 42만여 명이 몰려 사흘간 3곳 피서객이 157만명을 넘었다. 부산시와 해안대구 등은 해수욕장에서 '코로나 방역지침 준수 캠페인'을 펼쳤지만 사흘간 계도 사례는 500여 건에 달했다. 물놀이 특성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계도 요원들은 "파라솔 그늘에 여러 명이 밀집했으면서도 마스크를 하지 않거나 물놀이 때 마스크를 벗었다가 물 밖으로 나와서 다시 안 쓰는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해안 도로와 주변 커피숍·식당에는 대기자들이 빡빡하게 몰려 거리 두기를 무색하게 했다. 부산시 한 공무원은 "제발 코로나 확진이 없기를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해수욕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휴 기간 29만1600명이 찾은 충남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낮 시간대 12명, 밤 시간대 30명의 계도 요원을 배치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지도 단속했지만 위반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대천해수욕장을 다녀온 고모(36)씨는 "폭염에 답답하니까 마스크로 입만 가리거나 물놀이를 하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많이 봤다"면서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하면 그제야 쓰더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외지 관광객이 지역에 코로나를 전파한 사례까지 나왔다. 강릉시는 강동면 정동진리 썬크루즈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A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 리조트엔 지난 12일과 13일 경기 용인시 확진자와 서울 서초구 확진자가 투숙했다. A씨는 13~16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했지만 이들을 통해 감염됐다. 이들은 리조트 해수욕장과 인근 식당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연휴 기간 강릉 해수욕장 15곳에는 12만9726명이 찾았다.
전국 호텔 수영장에서 열린 풀파티도 방역 지침의 사각지대였다. 한 번 할 때마다 최소 수십 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동시에 밀접 접촉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은 거품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버블파티를 열었다. 제주 서귀포시 히든클리프 호텔 역시 주말에 DJ를 초빙해 풀파티를 열었다. 국내 대표적인 물놀이 시설인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도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000~5000명이 입장했다. 사흘간 1만5000여 명이 몰린 것이다.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폭증하고 있다. 이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2만52 73명(17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만2296명에 비해 4.6%나 늘었다. 특히 연휴 사흘간 13만4703명, 하루 평균 4만4900여 명이 찾았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전망한 하루 평균 4만2600명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지난 10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로 가족여행 왔던 일행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도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9/20200819001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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