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28 03:13 | 수정 : 2017.07.28 15:09

김철수가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 택시 타고 워싱턴 시내 한 호텔로 갔다. 택시기사가 160달러를 요구하자 김군은 DC, OK?라고 했다. "할인 좀 해줄 거죠?"란 뜻으로 한 말이었으나 운전기사는 Yes, this is Washington, DC 즉 "여기가 워싱턴 DC입니다"고 했다.
김군은 어학연수할 대학의 기숙사에 들어가 영어회화 학습을 도와줄 미국 대학생 Tom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우리 같이 셀카 한 장 찍자"고 영어로 말했다. 탐이 쎌카가 뭐냐고 묻자 김군은 "쎌카 몰라? 나 셀카 찍어 SNS에 많이 올린다"고 한다. 그러자 탐은 "SNS? 그건 또 뭐냐"고 묻는다. 김군은 속으로 'SNS도 모르고 셀카도 모르고, 이 친구 진짜 미국인 맞아?' 의심한다.
김군이 "너 여자 친구 있냐?"고 묻자 탐은 있다고 한다. 김군이 "스킨십도 하냐?"고 하자 탐은 "스킨십? 그게 뭔데?" 반문한다. 김군이 hug and kiss라고 대꾸하자 탐은 Oh, yes, we do necking이라며 웃는다.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마시기 전 김군이 맥주 캔을 들어 올리며 "원샷!"이라 외친다. 탐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one shot?이라고 말하고 맥주를 한모금만 마시지만, 김군은 숨도 쉬지 않고 한 깡통을 다 비우려고 안간힘을 쓴다.
김군이 영어라고 생각하고 한 말들이 미국서는 통하지 않았다. 미국인은 DC를 discount로 알아듣지 못하며, 셀카는 미국선 selfie(셀피)라 한다. 또 SNS는 Sorry Not Sorry(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아 미안해)란 빈정대는 투의 비속어일 뿐 Facebook나 Twitter 같은 사교용 웹 사이트들을 가리키는 말로는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