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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1. 어머니, 그리고 이별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내 삶의 여정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여덟 살 도신 스님이 어머니와 생이별한 후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했듯, 나 또한 내 삶에서 많은 이별과 만남을 통해 이 질문을 품어왔다. 도신 스님은 어머니를 기다리며 원망과 그리움 속에서 살았다. 그러나 결국 어머니를 향한 감정을 초월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며 수행의 길을 걸었다.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상실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이별을 넘어설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2. 현재에 머문다는 것최훈동 정신과 전문의는 IMF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에게 위안이 된 것은 ‘현존 감(現存感)’이었다..
효(孝)란 무엇인가? 지난여름에 집사람이 애호박을 무채처럼 썰고 돼지고기를 잘게 다진 뒤 갖은양념으로 버무린 만두소로 만두를 만들었다.​집사람은 냉동실에서 살짝 얼린 삶은 만두 한 접시를 담아 미지근한 물에 살짝 데쳐 내게 내밀었다. “당신의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 드리겠어요!”적당히 얼려진 호박을 씹을 때마다 입속에서 얇은 얼음 깨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마치 청정한 약수가 내장으로 흘러가는 듯한 시원함을 만끽했다.​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음식은 일종의 향수다. 나와 집사람은 이 감칠맛을 팔순이 넘은 장모님과 나누기 위해서 만두 한 사발을 싸서 처가로 향했다.​텅 빈 냉장고에는 작은 김치 통과 약수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냉장고의 공간과 건강은 비례하는 것일까? 장모님은 아직도 정정하시다.​미국인들의 냉장고에는 공간이 없다..
효(孝)의 현대적 의미 효(孝)의 현대적 의미1. 현대 사회에서의 효(孝)의 변화전통적으로 효는 부모에게 순종하고 봉양하는 것을 의미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그 개념이 변하고 있다. 핵가족화, 고령화 사회의 도래, 개인주의의 확산 등으로 인해 효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 효는 단순히 부모를 모시는 것을 넘어, 부모가 독립적이고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2. 경제력과 효의 관계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라고 생각하지만, 효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 교류와 관심을 포함해야 한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 아니라, 자녀들과의 지속적인 교감과 애정 어린 배려다. 성공과 출세만을 효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부담스럽게 만들 수 있다.3..
한강의 『소년이 온다』-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 소년이 온다2014년 만해문학상,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하고 전세계 20여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를 사로잡은 우리 시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이 작품은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보편적이며 깊은 울림”(뉴욕타임즈),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다룬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소설”(가디언),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라는 찬사를 선사한 작품으로, 그간 많은 독자들에게 광주의 상처를 깨우치고 함께 아파하는 문학적인 헌사로 높은 관심과 찬사를 받아왔다. 『소년이 온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하며,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새 비대위 꾸리는 與…대행도 못 정해 혼란 새 비대위 꾸리는 與…대행도 못 정해 혼란 조동주 기자 | 조아라 기자 입력 2022-08-29 03:00업데이트 2022-08-29 04:3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여당 대혼돈] 與 “당헌당규 바꿔 새 비대위 출범” 의총서 이준석 추가징계 촉구도… 주호영 직무정지 이후 대표 공백 당내 “법원결정 무시 꼼수” 비판속 중진들 잇따라 ‘권성동 사퇴’ 요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위쪽 사진 왼쪽)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같은 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 모습.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김동주 기자 ..
[단독] 대통령실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윤핵관들 결단 필요" [단독] 대통령실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를…윤핵관들 결단 필요" 중앙일보 입력 2022.08.29 02:00 현일훈 기자 구독 국민의힘 리더십 공백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8일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의존하지 말고 당이 자립적으로 중지를 모아 스스로 수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당내에 ‘누가 윤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안다’라거나 ‘누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다’라는 말이 돌고 또 이를 추종하는 사람이 생기다 보니 당이 이 지경까지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핵관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다. 그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그러하듯 당도 권위주의 통치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공당으..
[명화 돋보기] 가난했던 이중섭은 병문안 선물 살 돈 없어 그림 건넸죠 [명화 돋보기] 가난했던 이중섭은 병문안 선물 살 돈 없어 그림 건넸죠 입력 : 2022.08.29 03:30 우정 담아낸 작품들 ▲ ①구본웅‘, 친구의초상’(1935) ②폴세잔, ‘커튼이 있는 정물’(1898) ③이중섭, ‘두 어린이와 복숭아’(1953) ④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70). /국립현대미술관·에르미타주미술관·이중섭미술관·환기재단·환기미술관 화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혼자 돌아다니며 사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그릴 때는 하루 몇 시간이고 고민하며 말도 없이 혼자 작업하지요. 이 때문인지 화가를 두고 "예술을 위해 스스로 고독한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글을 쓰는 작가도 자신의 작품 세계에 홀로 머무르기는 아마 매한가지일 거..
[재밌다, 이 책!] 전염병 속 부모 유골함 받기 어려워도 서로 손 내밀며 나은 내일 기다립니다 [재밌다, 이 책!] 전염병 속 부모 유골함 받기 어려워도 서로 손 내밀며 나은 내일 기다립니다 입력 : 2022.08.29 03:30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격|1만3000원 이 책은 전염병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김초엽, 듀나, 배명훈, 정소연 등 6명의 SF(과학소설)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지요. 이처럼 문학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을 '앤솔러지'(Anthology)라고 해요. 이 책은 크게 '멸망'(Apocalypse), '전염'(Contagion),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세 가지 챕터에 각각 두 편의 소설을 묶어서 소개합니다. 그중 듀나 작가의 '죽은 고래에서 온 사람들'은 전염병 아포칼립스(종말) 소설입니다.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