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삼중수소, 심각했다면 원전 노동자들이 먼저 들고일어났을 것”

최만섭 2021. 1. 15. 05:37

“삼중수소, 심각했다면 원전 노동자들이 먼저 들고일어났을 것”

노희철 한수원 노조위원장
“30년 일했지만 건강 문제 없어, 정상적 잘 운영… 정쟁 삼지 말라”

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15 03:34

 

 

 

 

 

“이곳에서 30년 일했지만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원전을 정쟁 도구로 삼지 말기를 촉구한다.”

한수원 노희철 노조위원장./안준호 기자

14일 경북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만난 노희철 한수원 노조위원장은 최근 월성 원전 삼중수소 누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여권과 환경 단체를 향해 “심각한 문제였다면 우리 한수원 노동자들이 제일 먼저 들고일어났을 것”이라며 “괴담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2년부터 월성 원전에서 근무해온 노 위원장은 “방사성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작업을 하는 한수원 근로자들은 작업 직후 바로 소변 검사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준치 이상이 검출되면 즉시 출입이 정지되는데 30년 동안 근무하면서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월성 원전에서 삼중수소가 외부로 누출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노 위원장은 “월성 원전은 한수원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여당을 향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에 물을 타려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나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의 조사를 통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됐는데도 여당과 환경론자들이 의혹만 증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의혹을 부풀리는 그룹 중에는 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 행태는 탈(脫)원전이 과학적 근거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노 위원장은 “원전을 배제한 탄소 중립은 거짓”이라며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과 풍력으로는 4차산업 시대에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는 국가 존립 기틀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계획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지금은 환경 단체 출신 탈원전주의자들이 에너지 정책을 좌지우지해 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국민이 정말 원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포함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공론화를 벌여보자”며 “정부가 자신 있다면 공론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