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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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인제 그만 슬픔을 내려놓으시게수필 2018. 11. 18. 15:23
지난 9월에 전에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친구가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나도 그가 입원한 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고, 그 후유증으로 폐에 물이 차서 갈비뼈 사이로 구멍을 뚫어 호수를 끼운 후에 이를 폐로 연결하여 고인 물을 몸 밖 호수 주머니로 빼어내는, 이른바 '포크테일(Pork Tale) 시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물이 폐에 차오를수록 서서히 숨이 막혀오는 공포는 마치 수렁에 빠진 몸뚱이가 진흙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것과 같은 지독한 공포 그 자체였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할까? 나는 그가 겪었을 두려움과 공포를 상상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암 병동의 문을 열었다. 하얀 바탕에 초록 줄무늬가 새겨진 환자복을 입고 호흡기를 차고 있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