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문화, 칭찬으로 바꾸자–
선플운동가 민병철 교수의 ‘챗카인드’ 실험
글의 취지와 목적
우리는 모두 긍정적인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한 마디가 하루의 시작을 밝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반대로, 부정적인 말 한 마디가 사람을 깊은 절망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겪은 현실이다. 특히 직장 내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말들이 심각한 갈등과 고립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익명 뒤에서 비방하고, 무심코 던지는 비판을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고자 민병철 선플재단 이사장은 **‘챗카인드(ChatKIND)’**라는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글은 그가 제시하는 ‘칭찬’의 중요성과 **‘선플(착한 댓글) 운동’**을 직장 내 문화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탐구하며,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직장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한다.

"칭찬은 사라지고 험담만 남았다"
I. 직장 내 익명 커뮤니티의 그림자
오늘날 많은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에서, 종종 동료를 향한 비난과 험담이 넘쳐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블라인드", "개드립", "사내 익명방" 등에서 비방성 글들이 넘쳐나고, 이는 직장 내 불신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신고는 매년 1만 건을 넘어서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비방 글들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조직의 분위기를 악화시키며, 사람의 존엄성을 훼손한다. 이 모든 문제는 익명 뒤에 숨어 표현되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다. 민병철 이사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플 운동’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새로운 앱을 개발하게 되었다.
"칭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II. 챗카인드(ChatKIND)의 탄생
민병철 교수는 단순히 **‘칭찬을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챗카인드’라는 기술적 도전을 시작했다. 챗카인드는 직장인들이 동료와 회사를 칭찬하는 글을 올리면 **‘친절 점수’**가 쌓이고, 이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앱은 직장 내에서의 칭찬 문화를 점수화하고, 비방적인 글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함으로써 악순환을 끊으려는 시도를 한다.
AI는 칭찬 글과 비방 글을 구분하여 긍정적인 언어에는 점수를 부여하고, 부정적인 언어에는 계정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 점수는 기업의 인사 평가나 복지 혜택과 연동될 수 있어, 실질적인 보상 체계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챗카인드는 단순히 칭찬을 장려하는 도구만이 아니라, 직장 내 건강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의 따뜻한 말이 필요하다"
III. 선플 운동의 확장, 디지털 윤리의 회복
민병철 교수는 2007년부터 ‘선플운동본부’를 이끌어오며,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선한 댓글을 남기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해왔다. 그가 제시하는 **‘선플’**은 단순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댓글을 넘어,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적 가치로 확장된다. 이제 민 교수는 이를 직장 내 칭찬 문화로 확장하고, 그 철학을 디지털 시대의 윤리적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 ‘악플’을 넘어서,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단지 칭찬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악플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AI는 무엇을 도울 수 있는가"
IV. 기술과 철학이 만나는 접점
챗카인드의 기술적 핵심은 AI다. 그러나 이 AI는 단순히 자동화된 시스템이 아니다. 그것은 선의 알고리즘으로, 사람들이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며, 비방적인 언어나 악성 댓글을 필터링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AI는 공감의 회로를 확장하고, 사용자들이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작용한다. 민병철 교수는 이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뿌리내리도록 돕고자 한다.
"좋은 직장은 기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철학으로 만든다"
V. 챗카인드가 던지는 물음
‘챗카인드’의 성공 여부는 기술의 우수성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가 직장 내에서 ‘칭찬’을 통해 인간 존중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일하는 환경이다. 이는 기술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사람들의 철학적 의지와 실천이 결합되어야 한다. 민병철 교수는 말한다,
직장 내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익명성 대신,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칭찬’과 ‘비판’을 어떻게 구분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 글을 마치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담은 이제 단순한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서 인간 존중 문화를 회복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플 운동이 과시적인 선행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선행을 과시하려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다. 이는 선행의 진정성을 훼손하며, 오히려 그릇된 선행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선행이란, 자신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어야 한다. ‘악플을 달지 않기 운동’ 또한 필수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악플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보며, 악행을 금하고 선행을 실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악플로 인해 목숨을 끊은 연예인들을 보며, 그들의 팬들이 보내는 애도와 후회가 가슴 깊이 남는다. 악플은 그 자체로 사회적 해악이다. 하지만 악플을 피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선한 영향을 미치는 칭찬을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민병철 교수의 선플 달기 운동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우리는 선행을 실천하고 악행을 피하는 교육을 통해, 건강한 직장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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