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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도

마실 문화운동: 고전으로 되살리는 공동체의 정(情)

by 최만섭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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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문화운동: 고전으로 되살리는 공동체의 정(情)

이 글의 취지와 목적
이 글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 급속히 소멸되어 가는 공동체의 온기와 대화의 품격을 회복하고자 고전 문화의 부활을 모토로 제안하는 ‘마실 문화운동’의 필요성과 그 실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이 운동이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대화의 방식과 사회적 연대를 되살리는 생활 정치, 생활 예술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며, 정치·사회 전반에 침투한 무례하고 반민주적인 언어 사용과 싸움을 멈추고 건강한 의사소통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실천적 계몽 활동으로서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 사라진 ‘마실’에서 시작하는 고전의 부활 "

I. 다시, 마실을 나가다


한때 한국의 골목골목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마실’은 단지 누군가의 집에 잠시 들르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이 오가고, 삶의 경험과 고충이 공유되며, 자연스럽게 공동체적 공감이 형성되던 문화적 기반이었다는 점에서, 그 상실은 단순한 생활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정서적 인프라의 해체를 의미한다.

 

" 공동체 회복, 답은 고전에 있다 "

II. 고전 낭독, 옛이야기의 힘

한글로 번역된 고전을 동네 어귀나 마을회관, 작은 카페에서 낭독하거나 연극 형태로 재구성하여 공연하는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삶의 깊이를 되새기게 한다. 이 과정에서 고전은 더 이상 책 속의 유물이 아닌, 공동체를 잇는 생생한 언어로 재탄생하며, 마실 문화는 다시금 이야기와 감정의 오작교가 된다.

 

" 옛 정(情)과 새 감각의 조화 "

III. 차 마시며 듣는 이야기 공연

 

마실 문화운동의 구체적 실행방안 중 하나로, 고전 공연과 함께 제공되는 차 한 잔은 공동체적 장치로서 기능한다. 누군가가 차를 따르고, 다른 누군가는 고전을 읊는 그 풍경 속에는 상호 존중과 시간 공유, 그리고 ‘함께 있음’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복원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진정한 ‘문화’일 것이다.

 

" 대화는 배워야 하는 기술이다 "

IV. 막간 인사, 그리고 탁구형 대화 교육


공연 중간 막간 인사를 통해 출연자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는 장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바로 대화의 기술을 훈련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이때 도입되는 것이 바로 ‘탁구 경기 규칙식 대화법’이다. 공격자는 공격만, 수비자는 수비만 하는 명확한 교대 규칙을 통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정해진 시간 동안 정확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하지만 혁명적인 소통법이다.

" 생활 속 르네쌍스, 마실이 이끈다 "

V. 문화운동에서 정치교육으로

마실 문화운동은 그저 정서적 복원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하고 있는 극단화된 정치, 고립된 개인주의, 그리고 폭력적인 언어문화에 대한 해독제이자, 르네쌍스를 향한 생활 속 혁명이다. 정치가의 토론회에 앞서, 국회의사당 회의실에 앞서, 우리는 골목에서 마실 나가듯 이웃과 말부터 섞어야 하며, 그 안에서 실천되는 고전 문화와 대화법 교육이 새로운 시민 교양의 표준이 될 것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작금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터져나오는 언행은 단순한 권력 다툼의 결과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 즉 상대를 존중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는 언어 사용의 부재로 비롯된 교육적 실패의 증후라 할 것이다.

 

나는 이 문제의 해법이 고전과 함께하는 ‘마실 문화운동’ 안에 있다고 믿는다. 공연 중간의 짧은 막간 인사 시간을 활용하여, ‘탁구경기 규칙식 대화법’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하게 하자. 탁구 경기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도 서브를 할 때는 공격만, 리시브를 할 때는 수비만 할 수 있으며, 그 순서가 반드시 번갈아 돌아간다. 반면 지금의 정치와 사회문화 속 대화는 힘 있는 자는 계속 공격만, 약한 자는 끝없는 수비만 하게 되는 구조로, 이는 마치 조선시대의 양반당쟁처럼 다시금 계급과 서열, 폐쇄적 권위주의로 회귀하는 길일 뿐이다.

 

우리는 마실을 통해 자연스레 이웃과 마주 앉고, 고전을 읽고,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며, 그 속에서 탁구처럼 공정한 대화를 익히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에 다시 한번 문화 르네쌍스를 일으킬 불씨가 될 것이라 확신하며, 이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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