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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도

MZ세대, 왜 도배·타일 기술자가 되려는가?

by 최만섭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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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왜 도배·타일 기술자가 되려는가?

 

AI 시대의 블루칼라 반란

이 글의 취지와 목적

인공지능의 빠른 확산 속에서 인간의 일자리는 전례 없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칼라 직군의 AI 대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손으로 직접 기술을 구사하는 블루칼라 직종이 MZ세대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글은 이러한 사회 변화를 조망하며, 단순한 직업 트렌드가 아니라 미래 교육과 직업 인식의 전환점으로서의 의미를 모색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획일적인 엘리트 중심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능과 철학이 조화된 직업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I.

"정답보다 손맛이 좋다"

사무직 대신 도배를 택한 청년, 그 선택의 배경

군 제대 후 컴퓨터공학과를 자퇴한 청년이 도배 기술을 선택했다는 사례는 단순한 이례가 아니다. 반복되는 PPT 작업과 보고서 작성, 숫자놀음과 회의실 문화 속에서 자아를 찾기 어려웠던 그는 몸을 쓰는 노동에서 오히려 삶의 확실한 손맛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가 선택한 도배 일은 하루 일당 27만원, 월 650만 원에 달한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일이 AI로는 대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II.

"3D 업종에서 3D 아트로"

기술직, 천시의 대상에서 고수익 직군으로

도배·타일·전기·용접 등은 한때 ‘기피 업종’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전문가’의 자리를 회복하고 있다. 고도의 손기술과 창의성이 필요한 이 작업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동시에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적 섬세함이 요구된다. 단순히 고되다는 이유로 외면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이 직종이 고소득과 자율성, 직업적 자긍심까지 보장하는 블루오션이 된 것이다.

 


III.

"AI는 머리만, 인간은 몸도 마음도"

AI가 넘보지 못할 마지막 경계: 블루칼라의 손끝

AI는 문서를 요약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논문까지 쓴다. 그러나 벽지 한 장을 기포 없이 붙이거나, 타일 한 장을 정확히 수평으로 붙이는 기술은 여전히 인간의 손끝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단순 노동이 아닌 ‘창조적 반복’이며, 인류가 잊고 지낸 노동의 아름다움을 일깨운다. 기술직은 AI 시대에 인간다움을 보전하는 마지막 직군이 될 수도 있다.

 


IV.

"실전이 곧 교육이다"

자격증보다 현장이 먼저다: 도제식 학습의 귀환

MZ세대 기술자들은 대부분 정규 교육보다 ‘현장’을 통해 배운다. 도배도, 타일도, 실제 작업을 보면서, 따라 하면서, 꾸지람을 받으면서 몸으로 익힌다. 과거 장인 사회에서 이어져 온 도제식 학습이 다시 존중받고 있는 것이다. 정해진 정답을 외우는 학교식 교육 대신, 문제를 몸으로 해결하는 배움이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열고 있다.

 


V.

"기술은 소외되지 않는다"

블루칼라의 자부심, 그리고 사회적 재평가

MZ세대 기술자들은 더 이상 ‘백업 직종’의 대체자가 아니다. 타일을 놓고, 페인트를 칠하고, 목재를 다듬는 이들은 삶을 예술로 바꾸는 크리에이터이며, 동시에 높은 소득과 자율성을 누리는 실력자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장으로 독립해 일당백의 삶을 산다. 단순히 ‘돈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기술 자체에 대한 자부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이들을 더 이상 천시하지 않는 것도 변화의 일환이다.

 


마무리를 하면서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좋은 대학 → 좋은 기업 → 좋은 인생'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여전히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국영수 중심의 정규 교육과 입시가 강조되고, 수많은 청년이 사무실 책상 앞에서 정체된 삶을 반복하며 ‘나만의 직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다르다. 독일의 이원화 교육 시스템은 이론을 중시하는 대학 교육과 실무를 중시하는 직업 교육이 서로 동등하게 존중받도록 설계돼 있다. 지성과 기술은 공존하며, 손을 사용하는 직업이 ‘머리를 쓰는 사람들’의 그림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능직 또한 하나의 전문직으로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 기여하며, 소득 역시 경쟁력 있다.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한 사람의 삶이 존중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모든 청년이 일류대학, 일류기업을 좇는 것은 결국 ‘다량의 루저(Loser)’를 양산하는 구조에 불과하다.

우리 교육은 이제, 손으로 창조하고, 기술에 몰입하며, 실전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방향으로도 재편돼야 한다. 단지 한 줄의 스펙이 아닌, ‘기술을 통해 인간다움을 구현하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향해야 할 진짜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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