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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란?

최만섭 2021. 8. 17. 05:24

 

 

 

[시사 따라잡기] 공연 보고 물건 사고 팔고… 현실과 이어진 가상 세계예요

입력 : 2021.08.17 03:30

메타버스란?

메타버스(Metaverse)는 무언가를 넘어선다는 뜻의 '메타(meta)'와 우주나 세상을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조어입니다. '세상을 넘어선 곳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뜻이죠. 이 말은 1992년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해요. 소설 속 가상 세계의 이름이 바로 '메타버스'지요. 그런데 오늘날에는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가 융합된 세계' 정도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어요.

메타버스(Metaverse)

지난해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팬 사인회에 전 세계 4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갔다고 해요. 어느 미국 가수의 공연은 3600만명이 관람했고요. 코로나로 전 세계 사람들이 마음대로 여행을 못 다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그건 이 행사가 사람들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방식이 아니라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이뤄졌기 때문이에요.

요즘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고 있어요. "메타버스에서 만나자" "메타버스에 가게를 열었다"는 대화도 오가지요. "앞으로 사람들이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현실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대체 메타버스는 무엇일까요?



메타버스란?

메타버스(Metaverse)는 무언가를 넘어선다는 뜻의 '메타(meta)'와 우주나 세상을 가리키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조어입니다. '세상을 넘어선 곳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이라는 뜻이죠. 이 말은 1992년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해요. 소설 속 가상 세계의 이름이 바로 '메타버스'지요. 그런데 오늘날에는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가 융합된 세계' 정도의 의미로 통용되고 있어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메타버스는 온라인에 구축된 '가상 세계'입니다. 현실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인공적인 공간을 디지털 세상에 만들어 놓은 거지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싸이월드'가 대표적이에요. 온라인에 나만의 '미니룸'을 만들고, 나의 아바타(가상 세계에 있는 분신)인 '미니미'를 꾸밀 수 있었죠. 또 '도토리'라는 가상 화폐로 구입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지요. 사람들이 싸이월드라는 '가상 세계'에서 서로의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지요. 현실의 세계와는 다른 또 다른 세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예요.



메타버스는 현실과 연결돼요

메타버스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현실과 가상 세계가 겹쳐 보이는 '증강 현실' 세계도 메타버스의 일종이에요. 한때 유행한 '포켓몬고' 게임을 생각하면 쉬워요. 스마트폰을 현실의 장소 어딘가에 갖다대면 포켓몬이 가상의 공간에 나타나는 게임이었어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도 메타버스의 한 부류로 볼 수 있어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그날 한 일과 생각, 여행 경험 등에 대해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다양하게 기록하죠. 나의 현실 생활의 일부를 온라인 공간에 남겨 그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거지요. 스마트폰 배달앱과 호텔앱도 일종의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어요.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 식당과 호텔 정보를 가상 세계 속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이를 '거울 세계'라고 불러요. 지도앱이나 구글 어스 같은 위성 사진 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발전하고 있는 메타버스에선 사람들이 더 다양한 활동을 해요. 업무를 보고 교류하고 창작 활동을 하고 돈을 벌기까지 하죠. 메타버스에서의 활동이 현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거지요. 예컨대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가입했다는 로블록스(Roblox)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이용자들의 '공동체' 역할을 하고 있어요. 로블록스 속에서 사람들은 레고 모양 아바타로 활동하며 직접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해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로블록스 안에서 팔기도 하는데, 달러 등 진짜 돈으로 로블록스 안에서 사용하는 화폐를 살 수 있고 또 로블록스 화폐를 진짜 돈으로 바꿀 수도 있죠. 메타버스 속 경제 활동이 현실로 이어진 것이죠.



비대면 생활 속 관심 늘어나

코로나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크게 관심을 끌고 있어요. 현실 세계에서 여러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자,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에요. 실제론 각자 다른 장소에 있지만, 메타버스에선 모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죠. 지난 3월 우리나라 순천향대는 가상현실 플랫폼 '점프VR'에서 입학식을 열었고, 미 UC버클리대는 또 다른 가상의 공간에서 졸업식을 치르기도 했어요. 실제 주택과 똑같이 생긴 메타버스 속 가상 주택을 둘러보고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어요.


이런 행사에서는 사람들이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참여해요. 아바타는 가상 세계에서 나 대신 활동하는 '분신(分身)'이에요. 그래서 메타버스를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라고 부르기도 해요.

이렇게 메타버스가 인기를 끌자 많은 기업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하고 있어요. '제페토'에는 나이키나 구찌 같은 패션 업체가 진출했어요. 실제로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신발을 제페토에선 저렴하게 구입해 아바타에 입힐 수 있어요. 앞으론 메타버스에서 물건을 아바타에 입혀본 다음 진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또 메타버스에 영업점을 열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은행도 있고 출시 예정 신차를 메타버스에서 공개한 자동차 회사도 있어요. 사용자는 메타버스에서 실물과 똑같은 자동차를 살펴보고 운전도 해볼 수 있죠.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메타버스에 모여서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도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지금처럼 여러 플랫폼의 메타버스가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메타버스가 연결될 거라고 말해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실제 살아가는 '지구'처럼 하나로 연결된 '가상 지구'가 등장해 더 많은 활동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겠죠.

[플랫폼]

'제페토' '로블록스' '페이스북' 등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존재해요. 플랫폼(platform)은 본래 사람들이 기차 등을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뜻하죠. 그런데 오늘날엔 의미가 매우 넓어졌어요. 보통 다양한 종류의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토대'를 말해요. 온라인에선 '구글 앱스토어'같이 여러 콘텐츠를 사고파는 '장터' 역할을 하기도 하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통해야 하는 '창구'를 뜻하기도 해요.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도 플랫폼의 일종이죠.

고호관 과학칼럼니스트 기획·구성=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