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보안검색 노조 "국회 경비원도 정규직 전환… 우리한테만 비판 쏟아져 솔직히 당혹스러워"

최만섭 2020. 6. 26. 05:19

보안검색 노조 "국회 경비원도 정규직 전환… 우리한테만 비판 쏟아져 솔직히 당혹스러워"

조선일보

영종도=곽래건 기자

 

 

입력 2020.06.26 03:25

"열심히 일해… 채용절차도 밟을 것… 하루 11시간 근무, 단순알바 아냐… 로또 맞았다는 말 견디기 힘들어"

 

김원형(왼쪽)·김대희 보안검색노조 공동위원장 /김지호 기자

 

25일 인천국제공항 인근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보안검색노조 김원형(41)·김대희(44) 공동위원장은 "우리한테만 비판이 쏟아져 당혹스럽다"고 했다. 보안검색원들은 당초 노조가 없었지만 2018년 7월 노조를 결성했고, 이후 정규직 전환 방법을 놓고 의견이 갈리며 4개로 쪼개졌다. 두 위원장이 속한 노조는 가장 먼저 생긴 노조고, 전체 보안검색원 1900여 명 중 1100명이 소속된 가장 큰 노조다.

―본사 소속 정규직 전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정부 정책에 따라 우리와 같은 회사 소속이었던 국회 경비원도 2018년 1월 방호직 공무원이 됐고, 정부세종청사 경비원도 2017년 12월 청원경찰이 됐다. 그때는 아무 얘기가 없다가 우리한테만 비판이 쏟아져 솔직히 당혹스럽다. 우리가 기존 직원과 같은 임금을 달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시험도 치르지 않고 운 좋아서 정규직 된다는 비판이 있다.

"정규직 전환은 이미 2017년 12월 공사와 합의가 돼 있다.(※정규직 노조는 이 합의에 사인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그 약속을 지켜달라고 한 거다. 다들 나름대로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고, 그냥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시험 등 채용 절차를 밟겠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탈락자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그게 이만큼 매도당할 일인가. '로또 맞았다'는 세간의 시선을 감당하기 어렵다."

 

-애초 아르바이트 일자리 아니었냐는 논란이 있다.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하고, 경력을 쌓기 위해 일하는 사람도 많다. 스펙도 계속 높아진다. 토익 800 이상도 많고 4개국어 하는 친구도 있다. 하루에 11시간 넘게 일하는데 이게 어떻게 알바 일자리냐. 취 업준비생들이 본사 가고 싶어 하지 우리 일 하고 싶어 하겠나."

―자회사 전환도 정규직 아닌가.

"미국의 9·11 테러도 결국 커터칼 하나가 뚫려서 발생했다. 그만큼 우리 일이 생명과 안전에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일은 외주로 하면 안 되고 책임 있는 기관이 맡아서 해야 한다. 자회사는 사실 공사가 시키는 대로 하고 자율성이 없는데 본사가 하는 게 맞는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6/20200626001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