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WSJ "김정은은 노련한 독재자…체제급변 없을 것"

최만섭 2016. 9. 20. 12:35

WSJ "김정은은 노련한 독재자…체제급변 없을 것"

입력 : 2016.09.19 14:13 | 수정 : 2016.09.19 14:29

북한 김정은이 미숙하고 무능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계획적이고 노련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8일(현지시각) “김정은은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통치 스타일과 정책, 심지어 패션까지 따라하고 있다”며 “이는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WSJ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할아버지의 옷차림과 행동뿐 아니라 서민적 스타일·실용주의를 모방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시대에 대해 품고 있는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김일성은 6·25 중공업과 광물자원 개발에 집중하는 경제정책으로 북한 경제의 일시적 번영을 끌어냈지만, 후계자였던 김정일은 1990년대 대기근에 직면하면서도 군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폈다.

김정은은 김일성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정책을 따라 하면서, 정적들을 잇따라 숙청하며 얻은 잔혹한 이미지를 가리고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WSJ는 김정은이 평양에서 대규모 진행하고 있는 주택과 도시·건설사업과 시장경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대표적 예로 꼽았다. 북한이 전통적으로 사기업 활동을 금해온 것과 달리 김정은이 장마당이나 소규모 자영업을 용인함에 따라 최근 북한에서는 그 동안 거래가 금지됐던 중국제 스마트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관영 매체를 통해 잘못된 기상예보를 한 관리를 질책하는 모습이나 놀이공원에 쪼그려 앉아 잡초를 뽑는 등의 소박한 모습을 노출하는 것도 마찬가지 전략이다.

김정은은 김일성의 꿈이기도 했던 핵 무기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일성은 구소련의 도움을 받아 핵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1994년 제네바 핵 협상을 통해 영변 핵 시 설 동결 등을 합의했고, 핵무기를 원조와 안보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 김정은은 이런 김정일과는 달리 핵무기를 군부 장악력을 강화하고 남한을 위협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정은의 이런 통치 전략은 김정은의 집권 후 그의 어린 나이와 미숙함 때문에 북한 체제의 급변이 곧 나타날지 모른다고 봤던 예측이 틀렸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분석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