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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며-이준관

최만섭 2015. 10. 14. 09:54
  징검다리를 건너며
  • 이준관 아동문학가
  • 입력 : 2015.10.14 03:00 | 수정 : 2015.10.14 09:09

징검다리를 건너며


개울에도
하나, 둘, 셋
징검돌이 놓였다.

건넛마을이나
학교 앞 시내에는
아홉 개의 징검돌.

세상으로 가는 데는
얼마나 많은 징검돌이 필요할까?

부모님
선생님
짝꿍과 친구들
누나, 동생, 모두모두
세상으로 가는
징검돌이 될 거야.

아, 나도 누군가 딛고 갈
징검돌이 되었으면 좋겠다.

미끄럽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은
반듯한 징검돌.

―최진(1961~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아이들이 다니는 건넛마을이나 학교 앞에 흐르는 작은 시내. 거기에 놓여 있는 아홉 개의 징검돌. 그 미끄럽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은 반듯한 징검돌을 밟으며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고 건넛마을에도 간다.

아이들이 세상으로 가는 데도 그런 징검돌이 필요하다. 가족과 선생님과 친구들은 세상으로 가는 징검돌일 터이다. 시 속의 아이는 '나도 누군가 딛고 갈 징검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끄럽지도 모나지도 않은 반듯한 징검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어디 이 아이뿐일까.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누군가에게 반듯한 징검돌이 되면 얼마나 좋으랴.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