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예쁜 말 바른 말] [247] '헌칠하다'와 '훤칠하다'

최만섭 2022. 6. 15. 04:55

[예쁜 말 바른 말] [247] '헌칠하다'와 '훤칠하다'

입력 : 2022.06.15 03:30
*형은 성격도 좋고 외모가 헌칠해서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 말에서 '헌칠해서'는 맞는 표현일까요? 혹시 '훤칠해서'를 잘못 쓴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헌칠하다'는 '훤칠하다'를 잘못 쓴 말이 아닙니다. 두 낱말은 같은 뜻으로 쓰이면서도 약간 차이가 있어요.

'헌칠하다'는 '키나 몸집 따위가 보기 좋게 어울리도록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키가 헌칠하면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훤칠하다'는 어떤 대상이 '길고 미끈하다' '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뜰에는 해바라기 두 그루가 훤칠하게 자라 있었다' '훤칠한 이마'와 같이 써요. 간혹 '헌출하다' '훤출하다'를 쓰기도 하는데 '헌칠하다' '훤칠하다'를 잘못 쓴 말입니다.

<예문>

­ㅡ그 사람은 허우대가 헌칠하고 용모가 무척 준수하여 금세 눈에 띄었다.

­ㅡ그 은행나무는 줄기가 곧게 뻗고 키가 헌칠해서 주변 나무에 비해 돋보인다.

­ㅡ훤칠하게 펼쳐진 평야마다 벼가 쑥쑥 자라고 있다.

­ㅡ훤칠한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겸비한 그가 요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 눈을 사로잡았다.

­ㅡ시골 할머니 댁 뒷마당에는 대나무들이 훤칠하게 서 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