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예쁜 말 바른 말] [246] '족집게'와 '쪽가위'

최만섭 2022. 6. 8. 05:07

[예쁜 말 바른 말] [246] '족집게'와 '쪽가위'

입력 : 2022.06.08 03:30

*'출구 조사 또 맞을까? 대선 쪽집게 예측.'

이 문장에서 '쪽집게'는 너무 자연스럽게 읽혀 틀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나 쪽집게는 여러 지역에서 쓰는 '족집게'의 방언으로, 이 말은 틀리는 표현입니다. 따라서 '시험 대비 쪽집게 특강' '쪽집게 과외' '쪽집게 도사' 같은 말은 모두 틀리는 것이지요.


'족집게'는 주로 잔털이나 가시 따위를 뽑는 데 쓰는 쇠로 만든 작은 기구를 이르는 말이에요. 예를 들면 '어머니의 흰머리를 족집게로 뽑아 드렸다'와 같이 써요. 또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지적해 내거나 잘 알아맞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예컨대 '그 점쟁이는 족집게라고 소문이 났다'와 같이 쓰지요.

족집게처럼 생긴 작은 가위로 실 따위를 자르는 데 쓰는 기구는 '족가위'가 아니라 '쪽가위'라는 것도 알아두세요. 예를 들면 '쪽가위로 마무리 실밥을 정리했다'와 같이 쓴답니다.

[예문]

'족집게 장님'은 길흉을 점칠 때 남의 지낸 일을 잘 알아맞히는 영험한 맹인을 이르는 말이랍니다.

­―독심술을 익혔는지 그는 종종 내 생각을 족집게처럼 맞히곤 했다.

­―"네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비싼 돈으로 족집게 과외를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을 거야."

­―그녀는 쪽가위로 실밥을 자르고 족집게로 잡사(雜絲)를 뽑았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