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단죄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수성이냐 수복이냐

최만섭 2021. 3. 24. 05:03

수성이냐 수복이냐

4·7 서울시장 선거… 박영선 vs 오세훈

최승현 기자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입력 2021.03.24 02:59 | 수정 2021.03.24 02:59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꺾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23일 선출됐다. 양당은 이날 서울 시민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오 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압축됐다.

박영선 후보는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했고, 오세훈 후보는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열겠다”고 했다.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안철수 대표는 “졌지만, 원칙 있게 졌다”며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국민이 바라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오 후보와 함께 놓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與野) 간 ‘1대1’ 맞대결로 치러지는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2018년 지방선거의 경우, 여당인 민주당에선 박원순 후보가 출마했지만 야권에선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해 각자 출마했다. 2017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분열된 상태로 출마했다.

서울시장후보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와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뉴시스

이번 선거는 내년 3월 대선의 ‘전초전’ 성격도 있다. 여야의 지지층이 결집된 상태에서 승부를 겨루는 만큼 11개월 뒤,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강원택 교수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표출된 표심(票心)이 고스란히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민주당 박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여권이 정권 재창출에 나설 체력을 회복하게 된다. ‘LH 사태’ 등으로 위기를 맞은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기존 대선 후보들에 더해 친문(親文) 성향의 대선 후보들이 경쟁 구도로 뛰어들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해체 압박 속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제3 지대 중심으로 재편을 노려야 한다.

오 후보가 승리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은 물론 윤 전 총장을 포함해 ‘반(反)민주당' 세력 규합에 나서며 몸집을 키울 전망이다. 야권 내부적으로는 중도 개혁을 포함해 지지층 확장을 위한 혁신과 인재 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여권은 패배 책임론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 내 대선 구도에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朴에 여론조사 밀리던 吳, 최근 14%~16%p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대결이 확정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판세는 최근 오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초 설 연휴 직전에 실시한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선 엠브레인·문화일보 조사(42.3% 대 39.3%), 입소스·SBS 조사(45.1% 대 33.0%) 등 박 후보가 오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3월 들어선 분위기가 달라졌다. 3월 8~9일 한국리서치·KBS 조사(39.5% 대 44.3%)와 3월 13일 칸타코리아·조선일보·TV조선 조사(34.2% 대 46.5%) 등에서 오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박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에 발표된 코리아리서치·지상파 3사 조사(30.4% 대 47.0%)와 입소스·중앙일보 조사(36.8% 대 50.6%)에선 오 후보와 박 후보 간 차이가 14~16% 포인트로 벌어졌다.

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추세는 유권자들의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인식 변화와 비슷하다. 2월 초 코리아리서치·MBC 조사에선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이 당선돼야 한다’와 ‘국정 심판을 위해 야당이 당선돼야 한다’가 44.1% 대 46.1%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3월 20~21일 코리아리서치·지상파 3사 조사에선 32.7% 대 59.3%로 국정 심판론이 국정 안정론을 26.6%포인트나 앞섰다(각 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LH 사태(3월 2일)로 여당에 실망감이 커지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3월 9일)로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3월 4일)한 것도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최승현 기자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겸 데이터저널리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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