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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제도

‘온라인 가상교실’ 만들어… 전국 원격수업 디딤돌 됐다

by 최만섭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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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상교실’ 만들어… 전국 원격수업 디딤돌 됐다

[올해의 스승상] 김건호 대구왕선초 교사

곽수근 기자

입력 2020.12.30 03:00

 

 

대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 급증하던 지난 2월, 대구왕선초등학교는 온라인으로 가상 교실을 꾸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학교 홈페이지에 학급별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교사가 소셜미디어로 학생, 학부모와 소통하는 체계를 꾸려 운영을 시작했다. 전국 학교가 코로나 사태에 갈팡질팡할 때 왕선초는 원격으로 수업하고 학생들과 소통할 방법을 먼저 찾아나선 것이다. 이런 원격 수업 체계를 갖춘 데는 김건호(39) 교사 역할이 컸다. 김 교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e학습터를 활용해 6학년 학생 110여 명이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학급을 만들었다. 교사들은 각자 자신 있는 과목을 맡아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학급에 올렸고, 각 학급에는 담임과 부담임을 배정해 코로나 초반부터 원격 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모든 학년으로 원격 수업 체계를 확대한 왕선초는 교육부·교육청으로부터 원격 교육 시범 학교로 지정됐고, 이런 노하우가 전국 초·중·고교에 원격 수업이 확대되는 디딤돌이 됐다.

대구 왕선초등학교 김건호 교사가 지난 28일 화상으로 제자들과 안부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김 교사는 코로나가 퍼지면서 개학이 미뤄지고 수업이 원격으로 바뀌자 감염병 예방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공유했다. /신현종 기자

29일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 교사는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해가는 학생과 학부모, 동료 교사들이 함께 받아야 할 상”이라며 “뜻하지 않게 맞게 된 원격 수업이 내년에는 학생들을 더욱 빈틈 없이 돕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미 김 교사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도 감염병 예방 콘텐츠를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영상으로 제작한 바 있다.

 

보건 전문가들과 ‘메르스 정확히 알고 바르게 예방하자’는 교육용 콘텐츠를 만든 게 자산이 됐다. 김 교사는 올해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급식 시간에 마주 보고 앉지 말고 대화도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은 식사 예절 영상, 코로나 자가 진단과 자가 격리 수칙에 관한 영상을 대구교육청과 함께 만들었다. 별명이 ‘건빵쌤’인 김 교사가 만든 수업 영상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6학년 과학 ‘지구와 달의 운동’ 영상은 영화 ‘스타워즈' 시작 화면으로 막을 열고 ‘왕선초 친구들이여, 지구와 달의 운동을 깨우쳐라’고 자막이 나온다. 그는 “쉽고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로 학생들 학습 의욕을 높이려 매일 고민한다”고 했다. 김 교사는 “코로나 확산 당시 학교 인근 요양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라 걱정이 컸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원격 수업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위기에서 학습 공백을 막고 학생들 생활 지도를 위해 시작한 일이 우리 교육에 도움이 돼 다행”이라며 “내년에는 하루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교실에서 매일 학생들과 수업하고 싶다”고 했다.

 

곽수근 기자

 

사회부, 기획취재부 등을 거쳐 사회정책부에서 교육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It's the education,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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