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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느닷없는 독서…국회 본회의장서 ‘검찰 비판서' 폈다

최만섭 2020. 12. 9. 20:09

추미애의 느닷없는 독서…국회 본회의장서 ‘검찰 비판서' 폈다

1년 재직 전직 검사가 검찰 비판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정우상 기자

입력 2020.12.09 16:56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 장관석에 앉아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들이 처리되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 읽었다. 책 제목은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였다. 이 책은 검사 출신의 이연주 변호사가 쓴 책이다. 이 변호사는 2002년 검사가 된 지 약 1년 만에 사표를 냈고, 이후 검찰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이 변호사는 2018년 소셜 미디어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글을 올렸고, 최근에는 같은 제목의 책을 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 장관석에 앉아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역대 가장 위험한 검찰총장이다. 그는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검토하겠다는 한상대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데 앞장선 경험이 있다”며 “정부 부처 외청에서 밑의 간부들이 똘똘 뭉쳐 청장을 몰아낸 사례를 들어본 적 있나. 조폭 1인자가 ‘우리 영업권(중수부) 포기할래’ 하니까 2인자가 1인자를 처단한 거랑 똑같다”고 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집 압수수색도 ‘이제 그만 물러나라’는 뜻으로 지시했다고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한테 말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한 것이 잘못 아니냐는 질문에 이 변호사는 “임명한 뜻이야 나는 알 수 없다. 짐작이지만, 잠깐 속았던 게 아닐까.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라고 답했다.

추 장관이 이런 책을 왜 지금, 국회 본회의장에서 꺼내 읽었는지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추 장관이 의도적으로 본회의장에서 이 책을 노출시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압박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부에선 쟁점 법안들이 처리되는 본회의장에서 법무부 장관이 독서를 할 여유가 있는지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