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출장 때 콘돔 챙겨주는게 아내 지혜” 부산 사립대 교수 발언 물의
입력 2020.11.24 17:23
온라인 강의 녹화하는 교수.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연합뉴스
부산 한 사립대 교수가 온라인 수업에서 성매매와 성접대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4일 부산 A대학에 따르면 이 학교 B교수는 지난 10월26일 온라인 동영상 수업에서 성병 예방과 관련된 내용을 강의하던 중 “남자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외국 출장 등을 가면 접대를 받거나 매춘부하고 관계를 많이 한다. 성적인 욕구를 발산하기 위해서” “그럴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여학생들도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까 결혼해서 남편이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반드시 콘돔을 챙겨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남편한테 만약에 당신이 접대를 받거나 할 경우에는 반드시 거절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때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 지혜를 갖고 말할 수 있는 아내가 돼야 한다” “여러분들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것”이라는 등 부적절한 내용의 발언을 이어갔다. B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2~3분 가량 이어졌다.
해당 과목은 학과 전공선택 과목으로, 수강생 약 80% 가량이 여학생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동영상 강의는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B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5년간 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성병과 관련한 강의를 하며 이같은 예를 들긴 했는데,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던 의도였다”며 “의도가 어떻든 부적절한 내용으로 학생들이 불쾌감을 느낀 것에 대해 학과 가상대학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학교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며 “부적절한 내용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준호 기자
편집국 지방취재본부에서 경남 18개 시·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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