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사 흘리기 없었나”… 한동훈의 용산 30분, 文정부·野 거침없이 비판

최만섭 2022. 7. 27. 04:53

 

“수사 흘리기 없었나”… 한동훈의 용산 30분, 文정부·野 거침없이 비판

입력 2022.07.26 16:29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업무보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6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위해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다. 한 장관은 보고가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약 30분 동안 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스타 장관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는 주문을 한 가운데, 한 장관은 특유의 캐릭터(character)를 발휘하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거침없는 비판을 아끼지 않으며 주목을 끌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15분쯤 청사 1층에 있는 기자실을 찾았다. 한 장관이 대통령실 기자들 앞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약 8분 동안 개괄적인 업무계획을 설명한 뒤 22분 동안 질의응답을 가졌다. “브리핑을 마무리하겠다”는 강인선 대변인 이야기에도 “(질문을) 더 해도 된다” “(질문자가) 저기 한분 더 계신다” “(마이크 사용 여부에 대해) 저는 아무 상관 없고 원하시는대로”라며 손짓할 정도로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장관은 통상 장관, 수석 등이 브리핑하면 ‘관계자로’ 인용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본인의 발언을 실명(實名)으로 인용하는 것에도 거침이 없었다. 특히 질의응답 주제가 법무부의 업무보고 계획 뿐 아니라 광복절 특별사면 등 다른 정치 이슈들도 아우르며 “브리핑이 아니라 사실상의 현안 간담회였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5대 핵심 추진 과제 등 법무부 새 정부 업무계획을 보고한 뒤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한 장관은 질의응답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뼈 있는 말을 하며 날을 세웠다. 그는 전임자인 박범계 장관이 한 장관의 ‘티타임 복원’ 등 언론 홍보 강화를 이른바 ‘검언유착’이라 비판한 것에 대해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는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며 “과거 지난 정부하에 있던 수사에서는 과연 ‘흘리기’가 없었느냐”라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서로 공식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라며 “저는 그걸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검언유착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피의사실 공표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언론과의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정부 검찰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들어 정무직 인사에 대한 검증을 담당하게 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을 향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지금은 이 제도를 안착시키고 대통령이 좋은 인사, 적법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는 데 도움 되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했다. 또 ‘검증하는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생긴 인사 문제에 대한 개선 방식을 생각한 적 있냐’는 질문에는 “인사는 인사권자 문제고 제가 인사 검증에 관여하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인사 평가는 주제 넘는 일” “제 업무에 더 충실하겠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한 장관은 차기 검찰총장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검찰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사건 범죄를 정확하게 다른 고려 없이 수사하는 것”이라며 “상식과 정의에 맞는 분이 검찰을 이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5대 핵심 추진 과제 등 법무부 새 정부 업무계획을 보고한 뒤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정치부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