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누군지 아세요?” 김대기의 셀프 디스... 尹참모들 소통 나섰다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서
‘보이지 않는다’ 지적에
“내 역할은 LCD의 백라이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 1층 기자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비서실장이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실장은 “저 누군지 아세요? 하도 존재감이 없다고 해서”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통령실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참모들이 전격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김 실장은 이날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이재명 부대변인과 함께 기자실에 찾아왔다. 최 수석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은 김 실장은 “우리 홍보수석이 좀 세다”며 “기자실에 와야 한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지 두 달쯤 지났는데, 이제 조금 정리도 돼 가고 해서 다음 주부터 우리 수석들도 열심히 나와 여러분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며 “그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위시해 장·차관들도 전문가들이 많다”며 “정치인보다 전문가들이 많다 보니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게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무 감각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국회 없이는 아무 일도 못하잖아요”라며 “국회가 대한민국의 두뇌 역할을 하는데, 국회하고도 소통을 많이 해달라는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 역할론에 대해 “똑같은 TV화면이라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는 액정표시장치(LCD)가 낫다”며 “OLED는 소자 하나하나가 발광해 빛을 일으키는 데 비해 LCD는 소자 하나하나가 발광하지 않지만, 백라이트가 있어서 빛을 비춘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뒤에서 ‘백라이트’를 비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취지다.
김 실장은 기자들에게 “다음 주에는 대통령께서 복날이고 하니까 반드시 삼계탕을 드리라고 말씀도 있었다”며 “같은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불편한 것을 말씀해주면 다 개선드리겠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 실장의 이번 기자실 방문에 대해 “소통의 질도 높이고 양도 늘릴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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