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예쁜 말 바른 말] [250] '관여'와 '간여'

최만섭 2022. 7. 6. 05:24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50] '관여'와 '간여'

입력 : 2022.07.06 03:30

*그는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며 그동안 (관여, 간여)하던 일체의 공직을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괄호에 들어가기에 더욱 적절한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관여'입니다. '관여'(關與)는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여함'이라는 의미입니다. '간여'(干與)는 '어떤 일에 관계하여 참견함'이라는 뜻으로, 두 말은 그 의미가 유사합니다. 먼저 관여의 예를 들면, '정치에 관여하다' '이 업무에 관여한 사람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간여는 '그 사람의 감정에는 내가 간여할 바가 아니다' '나의 사생활에 사사건건 간여하지 않으면 좋겠다'와 같이 써요.


두 낱말의 유의어는 '간섭' '관계' '참견' '개입' 등으로 서로 섞여 있어요. 그만큼 그 뜻을 엄격하게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직접 관계를 갖고 자기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관여', 자기 일이 아닌 일에 끼어들어 참견하는 것은 '간여'라고 할 수 있어요. 즉, 대체로 관여는 '참여'에, 간여는 '참견'에 비중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예시]

― 이사장은 학교의 인사 문제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학교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태도를 취했다.

­― 공무원은 정당, 기타 정치 단체의 결성에 관여하거나 가입할 수 없다.

­― 대학생이 되었으니 부모님이 내 사생활에 사사건건 간여하지 않으면 좋겠다.

­― "그 집안 혼사는 내가 간여할 바가 아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