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산책] 원 모양은 금지, 삼각형은 주의… 변의 수가 많을수록 더 조심하란 거래요
입력 : 2022.05.26 03:30
교통표지판
미국 최초의 일시정지 표지판은 1915년 미국 디트로이트에 세워졌다고 해요. 처음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가 쓰인 사각형 모양이었죠. 그러다 1923년 주립고속도로관리공단 미시시피밸리 연합회의 권고로 모양이 정팔각형으로 바뀌고, 1935년 바탕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됐는데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도형으로 착각할 수 있는 삼각형이나 사각형과 달리 팔각형은 여러 각도에서 보더라도 팔각형인 것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운전자는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든 팔각형으로 만든 표지판이 눈에 띄면 일단 멈추고 주변을 살펴야 하는 구간인 것을 즉각 알아차릴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효과를 주기 위해 여러 상황에서 쓰이는 다른 모양의 표지판과 달리, 정팔각형 표지판은 일시정지에만 사용해요.
교통 공학 전문가들은 표지판을 연구하면서 "변이 많을수록 경고하는 심리적 효과가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통상 원은 '변의 수가 무한히 많은 도형'으로 여겨지는데요. 변의 수가 많을수록 원에 가까운 형태가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원 모양 표지판은 매우 강한 주의가 필요할 때 많이 사용되지요. 예컨대 '통행금지' '추월금지'같이 무언가를 금지할 때 원 모양을 쓴답니다.
그렇다면 삼각형 모양은 언제 주로 사용될까요? 위험한 도로와 요인 등 '주의'를 나타낼 때 삼각형을 써요. 각종 교차로, 철도 건널목, 좌우로 굽은 도로, 오르막이나 내리막 경사 등을 알려줄 때지요. 또 '천천히'와 '양보' 등을 나타낼 때는 역삼각형 모양을 사용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