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19

접종후 3~5개월, 항체급감 614만명… “부스터샷 시급”

최만섭 2021. 11. 22. 04:35

접종후 3~5개월, 항체급감 614만명… “부스터샷 시급”

확진자 36%가 60세이상… 4주 전보다 1.5배 늘어

입력 2021.11.22 03:00
 
 
 
 
 
지난 15일 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 부스터샷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시스

성인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최근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5~21일) 60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는 7089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1만9968명)의 36%에 달했다. 이는 4주 전(10월 18~24일) 60세 이상 발병 비율(21%)에 비해 1.5배 이상 는 것이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중증 환자 비율도 72%에서 87%로, 사망자 비율은 88%에서 95%로 각각 올라갔다.

최근 확진자의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거주 고령자가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중환자 병상 점유율은 20일 현재 81.5%에 달했다. 병상 대기자는 21일 0시 기준 804명으로 전날(659명)보다 145명이나 늘었다.

21일 현재 18세 이상 접종 완료율은 90.9%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이 늘고 사회적 이동량이 많아진 요인과 함께 “고령층 등이 접종한 백신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백신 효과가 저감돼 부스터샷을 시급하게 맞아야 할 사람은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근 방역 당국이 백신의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분석한 결과, 60~74세 고령층이 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는 3개월 만에 항체가(抗體價)가 절반 아래(392→146)로 떨어졌다. 얀센 백신도 AZ와 비슷한 수준으로 항체가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화이자 백신의 경우에는 항체가가 접종 완료 후 2119에서 5개월 뒤 233으로 감소했다. 질병청은 “접종 후 3~5개월까지 항체가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AZ 접종 후 3개월 이상 경과한 사람은 461만명 정도다. 화이자 또는 모더나 접종 후 5개월 이상 지난 213만명과 얀센 접종자 중 3개월 이상 경과한 116만명 등 총 790만명 가운데 부스터샷을 이미 접종한 176만명을 빼면 614만명 정도가 현재 코로나 감염에 비교적 취약해진 상태다.

정부는 그동안 2차까지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두다, 부스터샷 확대로 정책 목표를 옮겨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17일 부스터샷 시기를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4~5개월로 앞당겨 연내 접종 대상자를 819만명 더 늘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접종 완료자 가운데 3~5개월 등 일정 시점이 지난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지난해와 달리 백신 수급도 원활한 편이다. 22일 화이자 백신 256만회분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또 오는 23일부터 연말까지 도입이 예정된 백신은 총 9800만회분에 달한다.

백신 이상 반응에 민감한 젊은 층에 대해 부스터샷을 확대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30대 이상 젊은 층이 주로 접종받은 얀센 백신 접종자 150만명 가운데 현재 부스터샷 예약은 88만명(59%) 정도다. 한 전문가는 “이상 반응에 대한 원인 규명과 보상 지연이 이어지면서 일부 젊은 층이 백신 부작용과 효능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며칠 사이 예약률이 대폭 오르고는 있지만 돌파감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을 최대한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접종 후 2개월 이상 경과한 얀센 접종자에 대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사회정책부 교육팀에서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